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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들어와” 윤영찬 갑질논란에 야당 맹공…과방위 결국 ‘파행’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야당 원내대표 연설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반영되자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갑질 논란’이 결국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기업에 대한 갑질 논란을 빚은 윤영찬 의원에 사보임을 요구하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앞서 윤영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한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라오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메시지는 윤 의원실 보좌진이 속한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의원은 카카오·네이버 등 포털사업자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과방위 소속인 만큼 기업에 대한 의원의 과도한 갑질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졌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 4월 총선 당선 이후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맹공에 나섰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포털 뉴스 배치와 관련해 마음에 안 든다고 관계자를 이리 오라 저리 오라 호출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 것이냐”면서 피감기관장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질의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권리도 없고 포털이 올 의무도 없다”고 답변했다. 황보승희 의원 역시 한 위원장에 “카카오와 네이버가 집권여당에 이런 식으로 몇 번이나 불려갔는지 조사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허은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영찬 의원을 비롯해 박광온 과방위원장과 조승래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허 의원은 “여당에서 마음에 안들면 민간기업에 들어와라 나와라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뉴스 통제나 여론 통제에 대해 이게 실화냐는 점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언론에 대한 갑질이자 포털장악의 민낯”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 힘은 “그동안 포털을 현 청와대와 여당이 좌지우지했다는 소문이 시중에 팽배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 사안이 드러났다”면서 “윤영찬 의원의 명명백백한 사과와 함께 정부·여당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석고대죄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윤영찬 의원은 “언론과 포털에 대한 탄압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윤 의원은 과방위 신상발언을 통해 “어제(7일) 이낙연 대표의 연설은 카카오 메인에 기사가 뜨지 않았는데 오늘 주 원내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메인에 뜬 것을 보고 납득할 수 없었다”며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해) 충분히 제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네이버 부사장 시절 대관 담당으로 많은 의원들과 얘기를 나눈 바 있고,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게 저희 임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사안을 정치적 사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유감이며, 언론과 포털에 대한 탄압으로 얘기하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과방위 전체회의를 보이콧한 가운데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일방적인 사보임 요청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행위의 배경이나 진위에 대해 확인해보기도 전에 정치 공세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현재 과방위 전체회의는 정회된 상태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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