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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포털들 “뉴스 공정성 문제없어요”

- 윤영찬 의원 메시지 불똥…포털들 ‘사람 개입 불가능’ 강조
- 루빅스·에어스 자체 기술 활용…논문 공개·외부 위원회 검증 거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포털 사업자들이 때아닌 ‘뉴스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윤영찬 의원이 보낸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 메시지 내용 공개가 불똥이 튄 것이다.

포털들은 국정감사 철마다 뉴스 공정성을 따지고 드는 국회에 대비해 여러 차례 정책과 기술에 변화를 줬다. 결정적인 한 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뉴스 배치·추천 적용’이다. 사람이 개입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뉴스 선별, 배치 과정 전반에서 AI가 작동한다. 네이버는 물론 논란의 대상이 된 카카오도 뉴스 공정성 시비에 대해선 “문제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는 ‘루빅스(RUBICS)’ 알고리듬을 적용 중이다.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위한 기술이다. 시간에 따른 선호도 감소 현상과 뉴스 게시 위치 선택 확률을 평균내는 방식으로 편향 문제를 고려했다. 같은 뉴스를 두 번 보지 않는 이용 행동 방식에 대한 대응 등이 루빅스 기술의 특성이다.

2017년엔 열독율 지표도 포함시켰다. 기존 핵심 지표인 콘텐츠 클릭률(CTR)에 열독률(Deep Reading Inedx, DRI)을 더해 콘텐츠 만족도를 깊숙이 알아내고자 하는 시도다. 사용자 행동 로그를 기반으로 콘텐츠 특성에 따라 체류 시간에 비해 사용자가 얼마나 오래 해당 콘텐츠에 머무르는지 측정했다.

루빅스 관련 논문(기계학습 기반의 뉴스 추천 서비스 구조와 그 효과에 대한 고찰)은 공개돼 있다. 교신저자 연락 메일도 열어뒀다. 언제든 문의하라는 얘기다.

네이버는 ‘에어스(AiRS, AI Recommender System)’라는 AI 추천 기술을 적용 중이다. AI가 작동하는지 모를 정도로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진짜 AI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기술이다.

에어스는 사용자별 콘텐츠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나와 같은 콘텐츠를 본 사람들이 본 콘텐츠까지 고려해 뉴스를 추천한다.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신경망 기술 RNN(Recurrent Neural Network)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보는 순서까지 정교하게 분석, 적합하게 추천하도록 설계돼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뉴스 알고리즘 검토를 거쳤다. ▲컴퓨터 공학 ▲정보학 ▲커뮤니케이션 총 3개 분야의 외부 전문가 11인으로 발족한 위원회가 6개월 간 조사를 거쳐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 최초 시도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11인의 이름을 건 당시 보고서 결론은 ‘관리자의 개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언론사 구독 기반으로 뉴스 서비스에 변화를 주면서 한동안 뉴스 공정성 시비에선 자유로웠으나, 윤 의원 메시지 여파가 카카오는 물론 네이버까지 당황스럽게 만든 상황이다. 다만 포털들이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윤 의원은 메시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양당 대표의 연설에 대해 똑같은 비중으로 나가기를 바랐던 것일 뿐”이라며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경위 파악을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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