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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압력에도 화웨이에 힘 싣는 유럽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 제재에도 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이후 “프랑스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왕이 부장과의 면담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5G 모바일 시장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어떤 회사를 배제하지 않겠지만, 5G 전략은 유럽 주권에 기반을 둔다”고 말했다.다가오는 프랑스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동유럽 순방에 대해 주변국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반쪽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달 11일부터 15일간 체코,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동유럽 우방국을 연이어 방문하며 화웨이 제재에 참여를 호소했다.

독일에서는 화웨이 규제 수위를 낮춘 법안이 등장했다. 이 법안에는 화웨이가 통신사 데이터에 대해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동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현재 화웨이 시장점유율 제한을 골자로 한 IT보안법 제정도 연기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환영했다. 도이치텔레콤은 화웨이와 5G 장비계약을 맺은 바 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치 논리와 관계없이 도이치텔레콤은 하나의 벤더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남동부에 위치한 세르비아는 기술 중립성에 주안점을 뒀다. 이리니 렐진 세르비아 무역 및 통신부 차관은 “유럽연합(EU) 규정은 통신사가 모든 제조업체로부터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기술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화웨이 시장 진입을 방해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대해 무시로 일관하고 있으며, 그리스와 룩셈부르크 정부는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국가 및 통신사들은 5G 망 구축에 화웨이 참여를 허용했다. 미국에 대한 정치압박으로 화웨이를 배제한다면, 통신사들은 이에 대한 천문학적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오는 15일 강화된 화웨이 제재안을 발표한다. 소프트웨어부터 생산장비 까지 미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반도체 제조사는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다. 이같은 미국 정부 결정에 미국반도체산업협회와 미국 통신용 칩 제조사 퀄컴까지 나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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