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정부가 오는 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하면서 원격의료 테스트도 한발 더 나아갈 전망이다. 국내 헬스케어 IT 기업이 원격의료가 허용되지 않는 국내 시장을 피해 해외로 기술을 수출하는 ‘코리아패싱’이 줄어들 지도 관심이 모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알리며 의사단체 집단 휴진에 대한 대안도 발표했다.
박 1차장은 지난해 최초 허용한 만성질환 환자의 원격의료를 본격 유도한다고 밝혔다. 또 만성 및 경증 환자가 코로나19로 시행 중인 전화상담 및 전화처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늘리고, 의료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원격의료 테스트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총파업을 실시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원격의료를 반대하고 있지만, 원격의료 테스트는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면 의료는 감염병 확산 사태 시 의료진·환자 보호, 감염병 확산방지에 도움이 된다”며 “의료취약지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의 의료 편익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진료뿐 아니라 다른 테스트도 이뤄지고 있다. 강원도 디지털헬스케어 특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규제자유특구 사업도 원격의료 테스트 중 하나다. 강원도는 지난 20일 원주 소재 소금산 출렁다리 등산객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관리 생체신호 모니터링 실증’을 실시했다. 또 강원도 격오지의 만성질환자 가운데 재진환자를 대상으로 민간 차원의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다.
이 같은 테스트가 계속 활성화되면 국내 헬스케어 IT 기업이 해외에서만 기술을 활용하는 코리아패싱 현상도 약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원격의료가 금지된 국내 시장을 피해 해외로 기술을 수출해왔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으로 원격의료 사업을 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1월 일본 의료서비스플랫폼 M3와 합작법인 라인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이후 라인 메신저를 통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출시해 일본의 대표적인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또 SK텔레콤은 중국 헬스케어신사업부를 분할해 ‘인바이츠헬스케어’를 설립,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했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제이엘케이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기술을 일본에 공급하기로 했다. 원격의료 관련 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국내 헬스케어 기업 인성정보도 최근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신설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원격의료가 계속 등장하는 것만 봐도, 원격의료는 언젠가 허용될 수밖에 없는 서비스”라며 “국내에서도 테스트 식으로 관련 기술을 쓸 일이 많아지면 코리아를 ‘패싱’할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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