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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그라비티, 이번엔 ‘아이템 복사’ 터졌다

- 라그나로크 오리진, 아이템 복사 오류 확인돼 긴급 조치
- ‘콘텐츠분쟁조정위 신고하겠다’ 이용자도 나타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그라비티(대표 박현철)가 서비스 중인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이번엔 아이템 복사 오류(버그)로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아이템 복사는 게임 서비스 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오류로 평가된다. 쉽게 말하면 게임 내 세상에서 조물주가 되는 오류다. 이용자가 게임 내 오류를 악용해 아이템을 무제한 생성(복사)할 수 있다.

사안이 심각할 경우 게임 내 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템 복사를 악용해 빠르게 성장한 이용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이용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고액의 유료 결제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한 이용자일수록 회사 측에 대한 배신감과 충격이 배가될 수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내 아이템 복사 논란이 불거진 것은 베루스 코어 콘텐츠에 쓰이는 기어 아이템과 데비루치 구출 콘텐츠다. 일부 이용자가 고성능의 기어 아이템을 복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데비루치 구출 콘텐츠를 수행한 뒤 얻을 수 있는 보상도 10번 제한이 아닌 무제한 얻을 수 있는 오류가 발생했다.

그라비티는 지난 20일 최초 제보를 받아 당일 긴급 조치를 마쳤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지 못하다. 게임 내 카드 자판기 뽑기 아이템을 ‘업데이트 상품’으로 소개해 논란을 빚은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이용자들이 고등급의 카드를 뽑기 위해 자판기 상품을 구매했지만, 상품 설명과 달리 원하는 카드들이 애초 뽑기 확률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분노를 표한 바 있다. 그라비티는 “추후 카드가 추가되는 업데이트 상품”이라고 해명했으나 업계 내 논란과 함께 이용자들의 분노를 돋웠다. 이후 회사 측이 10% 환불을 결정했으나 더 큰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100% 환불을 발표하는 등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템 복사 오류가 연이어 발생하자, 그라비티의 운영 행태를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이용자도 나타났다. 회사 측이 일방적인 운영으로 이용자들을 기만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이용자는 카드 자판기 사례 언급과 함께 아이템 복사 오류 악용 이용자들에 대한 영구 정지, 관련 이용자 리스트와 아이템 악용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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