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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아버지’ 허민, 성공 신화 재현하나…신설 개발법인 총괄

- 넥슨-원더홀딩스, 게임개발 조인트벤처 2곳 설립
- 각 법인 대표에 넥슨 현업 개발자…두 법인 총괄은 허민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허민 원더홀딩스(위메프 지주사) 대표와 넥슨 간 협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났다.

작년 9월,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와 함께 허민 대표가 넥슨 외부 고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당시 허민 대표는 연이은 실패로 의기소침한 넥슨의 구원투수로 해석됐다. 허민 대표가 창업한 던파 개발사 네오플이 넥슨의 핵심 자회사로 큰 만큼 협업 시너지 효과에 업계 이목이 쏠렸다.

이후 넥슨과 손잡은 허민의 역할론에 대해 여러 말들이 오갔다. 허민 대표가 넥슨 개발 프로젝트 재검토 과정에서 적잖은 실력 행사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일각에서 불리는 저승사자 수준의 역할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넥슨은 허민 대표를 새 프로젝트의 총괄로 앉히고 실력 발휘를 예고했다. 허민 대표는 위메프를 창업하고 야구 등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등 게임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으나 에이스톰과 원더피플에서 총괄 프로듀서로 게임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등 게임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넥슨은 그런 허민 대표에 던파 성공 신화의 재현을 바라는 모양새다.

◆허민 “신작들 가능성 봤다”

23일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은 원더홀딩스(대표 허민)와 함께 새로운 게임개발사 2곳을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설 법인에서 양사 지분율은 각각 50%씩이다.

허민 대표는 두 법인의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각 법인은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 박훈 선임 디렉터가 초대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신규 법인엔 넥슨에서 개발중인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실과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 개발 조직’이 합류한다. 독립적인 환경에서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적인 론칭을 목표한다.

넥슨은 작년 하반기 허민 대표가 고문 역할과 긍정적인 기여를 했고 보다 직접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이 별도의 법인 설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넥슨 고문으로 일하면서 넥슨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봤다”며 “보다 직접적으로 프로젝트를 리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마비노기·카트라이더, 어떻게 재탄생되나?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회사는 캠프파이어, 이용자 커뮤니티, 연주 등 원작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판타지 라이프’를 구현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으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16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전세계 3억 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기반의 신작 게임이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현실감 넘치는 레이싱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는 2000년 넥슨에 입사해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마비노기 시리즈를 비롯해 넥슨을 대표하는 여러 게임들을 개발하며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넥슨의 데브캣 스튜디오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현재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2003년 넥슨에 합류한 박훈 선임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의 주요 게임들의 데이터 분석 및 라이브 개발실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으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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