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최 취소부터 모든 방안 고민…온라인 전환 더해 ‘제한적 오프라인 개최’ 결정 - 인플루언서 역할 커질 듯…‘참가사·최신작 전시 확보’ 흥행 관건 - 지스타, 모바일게임 전시 최초 흥행…방역 해법까지 내놓을지 세계서 주목
[디지털레일리 이대호기자] “개최 취소 등 모든 방안을 두고 고민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위원장 강신철,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0’ 개최를 공식화하기까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음을 전했다.
지스타는 연중 가장 늦게 열리는 국제 게임쇼다. 보통 수능시험을 치르는 시기인 11월 중순에 열린다. 올해도 11월 개최다. 연말 행사이고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어온 까닭에 지스타만큼은 열리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스타에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터질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섣불리 개최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게임업계 전체에 원치 않는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6월은 미국 E3 게임쇼가 열리는 시기다. 미국 E3는 온라인 개최도 무산됐다. 타이페이게임쇼에 이어 E3, 일본 도쿄게임쇼, 독일 게임스컴까지 개최 취소 행렬이 이어지자 지스타 개최 여부에 자연스레 이목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지스타조직위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지스타조직위의 선택은 게임업계의 선택이기도 하다. 엄중한 상황인 만큼 업계 의견에 귀를 열고 마지막까지 개최 여부를 저울질한 까닭이다. 온라인 전면 전환 등도 여러 고민 중에 하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지스타는 제한적인 오프라인 개최와 주요 프로그램의 온라인 전환을 더해 개최된다. 조직위가 고민하는 것은 ‘제한적인 오프라인 개최’다. 최고 수준의 방역을 진행한다지만, 기존 지스타와는 모습이 많이 달려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선 오는 8월 세부 사항을 발표한다.
대략적인 방향은 나왔다. 일반전시(B2C)관 오프라인 운영은 최근 전국적으로 시행된 전자출입명부(KI-Pass) 도입 ▲참관객 밀집도 관리를 위한 행사장 공간 구분 및 세분화▲ 사전 예약제 운영 ▲시간대 별 최대 동시수용 인원 제한 기준 마련 등 관람객 관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더해 조직위 측은 “올해는 지스타 부스 특별할인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참가 독려를 위한 결정이다. 부스 설계도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이 들어갈 수 있다. 조직위와 참가사 간 의견 교류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올해 참가 접수는 홈페이지 등 온라인이 아닌 주최사 협의 후 확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기존과 달라진 방역 및 전시 가이드를 공유하고 관람객 관리 운영 정책 등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올해 지스타는 유례 없이 온라인 방송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3년여 전부터 지스타 현장에서 눈에 띄기 시작한 인플루언서들이 지스타를 대거 방문할 수 있다. 조직위 측은 자체 온라인 방송 채널도 준비한다. 오는 9월 론칭을 앞둔 방송 채널에선 신작 소개와 예능 콘텐츠, e스포츠 대회까지 시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스타 흥행의 관건은 ‘참가사 확보’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참가하고 최신작을 전시, 공개해야 관람객들이 움직인다. 지스타는 모바일게임 위주의 전시 트렌드를 최초 선보이고 흥행시킨 게임쇼다. 올해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대한 전시 해법까지 내놓을지 세계가 주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