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5월 번호이동시장 주인공은 KT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모두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을 기록한 가운데, KT만 나홀로 순증했다. 번호이동가입자를 싹쓸이하며, 시장점유율 회복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49만3018건으로 전달 41만5532건보다 18.7%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불법보조금 제재까지 앞두며 전달 번호이동시장은 움츠러들었는데, 5월 들어 LG벨벳을 비롯해 아이폰SE2와 중저가 신규단말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시장이 기지개를 켰다. 여기에 일부 판매점과 특수채널을 통한 불법보조금까지 더해지면서 번호이동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이 시장과열로 이어져 대대적인 보조금 대란을 연출하지는 않았으나, 스팟성 불법보조금으로 공짜폰 마케팅을 전개하며 가입자를 유인한 것은 맞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0이 10만원대까지 떨어졌으며, LG벨벳 또한 출시하자마자 10만원대에 거래됐다. 아이폰11도 불법보조금 행렬에 합류했다.
5월 번호이동건수를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KT는 1056명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에 가입자를 일부 뺏겼으나, SK텔레콤에서 1688명 가입자를 뺏어오면서 가입자 순증을 이룰 수 있었다. KT는 전달에도 2389명 가입자를 유치해 통신사 중 유일한 순증을 기록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내주면서, 294명 가입자를 뺏겼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나, 알뜰폰으로 2677명 가입자가 이동해 총 496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은 SK텔레콤에 가입자를 뺏겨, 266명 순감했다.
KT가 번호이동시장에서 연속해 순증을 이룬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점유율 반등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는 5G 상용화 직후 지난해 4월 10만 5G 가입자를 가장 먼저 달성하며 점유율 38.5%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 달 SK텔레콤에 1위 자리를 바로 뺏기면서 32.1% 점유율로 하락했으며 ▲6월 31.4% ▲7월 31.2% ▲8월 31%로 감소세를 보였다. KT가 첫 100만 가입자를 기록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30.4% 5G 가입자 점유율을 답보하다, 통신3사 500만 5G 가입자를 돌파한 2월 30.3%로 다시 줄었다. 올해 3월에는 30.2%까지 떨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월말부터 불법보조금이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KT LG벨벳 리베이트 규모는 출시 이전부터 상향돼 있었으며 보조금 수준도 경쟁사보다 20만원가량 높았다”며 “전용단말이 없고, 5G 가입자 점유율도 계속해서 줄고 있어 내부에서 영업목표에 대한 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