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엎친 데 덮쳤다. 2020년 1분기 통신3사는 실적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5G 투자비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까지 발목을 잡았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 1분기 실적전망치(컨센서스) 합계는 매출 13조8499억원, 영업이익 8389억원이다. 매출은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7% 줄었다.
올해 1분기 통신3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SK텔레콤 3000억원, KT 3587억원, LG유플러스 1802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7.1%, 10.8%, 7.4% 감소한 규모다. 반면, 매출은 SK텔레콤 4조5255억원, KT 6조650억원, LG유플러스 3조2594억원으로 각각 4.4%, 4%,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 1분기 실적 부진에는 코로나19 영향도 있다. 감염병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온라인개학‧재택근무 등이 실시되면서, 입학특수는 사라졌고 대리점‧판매점 내방 고객이 줄면서 5G 가입자수 증가 추세도 둔화됐다.
이와 관련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이후 방문객 및 고객수가 20%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이 출동보안 ADT캡스 상품을 해지하고 있으며, 로밍사업도 직격타를 맞았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됨녀서 특별여행주의보까지 발령된 만큼, 여행객 급감에 따라 로밍 고객도 줄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SK텔레콤만의 상황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경기하락과 소비침체로,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 신규 단말 ‘갤럭시S20’ 판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0 판매량을 전작대비 60~70%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대비 7% 증가, 통신부분 영업이익 2% 감소를 전망하며 SK텔레콤과 KT 통신부문 영업이익 감소가 유력하다. 5G 강비자 유치 부진 때문”이라며 “2019년 8월 88만명까지 확대됐던 5G 순증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29만명으로 급감 양상을 보였고, 2월과 3월 각각 40만명‧50만명 순증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S20 출시를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사 비용 통제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방 고객 수 급감 영향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5G 가입자 정체는 통신3사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직결된다. 1분기 국내 5G 순증 가입자수가 약 120만명으로 추정되면서 통신3사 무선 ARPU는 전분기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5G망 투자를 위한 설비투자비(CAPEX)도 고려해야 한다. 5G 전국망과 건물 내 커버리지 등을 모두 갖춰야 하고, 5G 주파수 특성상 LTE 대비 더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회복에 동참하기 위해 통신3사는 정부 요구에 따라 설비투자비(CAPEX)를 당초 목표보다 50% 늘어난 4조원을 올해 상반기 집행하기로 했다.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용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적개선을 위해 과열경쟁을 피하고 시장안정화를 꾀하겠다고 통신3사 모두 외친 만큼, 올해 1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분기대 소폭 감소 전환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1분기 통신사 실적 추정치로 볼 때 2분기 통신사 실적 전망 역시 밝지는 않다. 불법보조금에 따른 과징금, 코로나19 관련 통신비 감면 등이 회계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매출액 증가 효과가 오는 3분기부터 본격화되고, 내년 실적 전망은 더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