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32회 도쿄하계올림픽을 연기했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pandemic, 팬데믹) 탓이다. 2021년 여름 이전으로 미뤘다.
3월24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코로나19 확진자는 1128명이다. 사망자는 42명이다. 전일대비 확진자와 사망자 각각 39명과 1명 늘었다.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6만6117명이다. 사망자는 1만6126명이다. 전일대비 확진자 3만9360명 사망자 1737명 증가했다.
올림픽 지연은 일본 경제에 5조~7조원의 손실을 줄 전망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공략하려던 국내 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은 올림픽에 맞춰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및 초고화질(UHD) 8K 시험방송 등을 추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TV ▲스마트폰 ▲통신장비 ▲생활가전 진입을 준비했다. 세계 전략도 차질이 생겼다. 스포츠 특수를 누리기 어렵게 됐다. TV 대형화와 8K 확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우려가 생겼다.
그동안 일본은 올림픽 때문에 코로나19 정보를 감춘다는 의혹을 샀다. 일본과 IOC는 강행에 무게를 실었다. 방역 악재라는 지적은 귀를 닫았다. 경제적 이득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보이콧이 현실화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초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행사 주최 단체와 해당 국가는 강행을 업계는 중단을 요구했다. 행사는 개최 10여일을 앞두고 취소했다. 세계는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한 시름을 덜었다. 결과론적 관점에서 더 그렇다. 그때 그 행사를 열었다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은 앞당겨졌을 확률이 높다.
MWC2020 얘기다. 지난 2월24일부터 27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MWC는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는 2800여개 업체 전시 10만9000여명 이상 참관이 유력했다. 중국 업체와 참관객이 많아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2월초까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스페인 정부의 메시지는 일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맞게 대비를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취소는 기업이 총대를 메서 가능했다. LG전자를 시작으로 불참 선언 기업이 폭증하자 GSMA가 손을 들었다. 스페인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만3089명과 2182명이다.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전일대비 4517명과 462명 불어났다. 의료체계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지금 안 되는 것이 그때 가능했을 리 없다.
경제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경제적 성과를 고려하다 방역에 실패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정보 공개와 신뢰는 첫 단추다. IOC와 GSMA 일본 스페인은 그러지 못했다. 코로나19 방역처럼 경제 활성화 정책도 긴급하다. 가계 소득이 있어야 소비도 있다. 소비가 있어야 기업도 경제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