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이 자동차 업계 발목을 잡았다.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이 속출했다. 유럽과 미국 등의 공장이 문을 닫거나 닫을 위기다. 판매량도 줄었다. 부품 업체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도 마찬가지다. ICT업계 부품 공급은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이 있다.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 경영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주요 자동차 업체는 최소 2주 유럽 전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과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거나 취할 예정이다. 주로 유럽과 미주 지역 공장이 대상이다. 코로나19 방역 및 판매 위축 대응을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을 3년 연속 역성장으로 예측했다.
ICT업계도 비상이다. ICT업계는 자동차를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곳이 많다. 자동차와 ICT융합은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등 자동차 부품 공략을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의 공급을 늘리거나 준비 중이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차량용 배터리 선점에 앞날을 걸었다. 차량용 반도체도 격전지다. 자동차가 똑똑해질수록 반도체 채용은 늘어난다.
업계는 단기 충격은 크지 않지만 장기화 할 경우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와 ICT융합은 ‘미래’다. 현재 위기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쏠려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 완성차 규모가 줄어도 ICT업계의 지분 확대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는 있지만 걱정할 단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컸다. 자동차 제품 수명이 길다. 부품도 그렇다. 1~2개월 단위로 수급이 이뤄지는 탓에 재고 부담이 덜하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은 수량과 모델이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공급 부족이다.
올해는 전기차 확산 원년으로 여겨졌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목표다. 폴란드 공장이 변수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 증설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헝가리 제1공장과 중국 공장 양산을 본격화한다. 미국 공장은 2021년 헝가리 제2공장은 2022년 양산 예정이다. BEP 달성은 2022년 예정이다. 코로나19는 각사 계획 조정 변수다. 인력 투입 차질로 증설과 수율 확보가 예상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공장 가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 채용률 상승이 완성차 생산 축소를 상쇄할 것으로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등 신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액정표시장치(LCD)는 TV용을 줄이고 자동차 등을 확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자동차 공략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비중이 크지 않다. 진입 여부에 관한 논의는 활발하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매출은 작년 1조원을 넘는 등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자동차가 고급화하고 대형화하면 시장이 커지고 LG디스플레이 제품 선택이 늘고 있어 아직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금 큰 영향은 없지만 시장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LG전자는 ZKW를 인수했다. 자동차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서다. LG전자는 자동차솔루션(VS)사업본부 실적을 별도 공개한다. 2021년 BEP 이상을 제시했다. 양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거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판단을 내리기 이르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