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리금융의 숙원이었던 '은행 의존도' 탈피가 현실화됐다.
특히 우리금융의 자본 여력은 여전히 다른 금융지주 대비해 큰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계 일각에선 비은행 강화의 일환으로 우리금융이 내친김에 이번엔 증권 M&A를 추가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마침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 M&A에 대한 승인을 진행하면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내부통제 문제 등에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상황은 이전보다 심플해졌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8차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금융위는 사업계획의 타당성 및 재무 건전성, 내부통제 등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임시회를 포함해 관련 안건 소위가 4차례나 개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결의에 따라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작년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이 빈약하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우리은행(6331억원)이 우리금융(6156억원)보다 당기순이익을 더 많이 시현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은행이 고꾸라지면 지주 실적 또한 후퇴하는 구조다. 우리금융이 이번 M&A에 절실하게 공을 들여왔던 이유다.
실제로 최종적으로 두 회사가 결합하게 되면 신생법인은 단숨에 대형 생명보험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총자산은 각각 34조5776억원, 18조6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 3위권인 농협생명(53조2536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순이익 기준으로 봐도 5위권에 해당한다. 작년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3102억원, 104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단순 합산하면 경쟁사인 농협생명(2461억원)보다 1500억원 가량 높은 수치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험은 장기 보장 상품의 성격을 띠는 만큼, 우리금융은 당장 내년부터 통합 생명보험사를 통해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렇다면 은행 의존도 또한 80% 대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우리금융은 '1조 클럽'에도 단번에 진입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우리금융이 추가 M&A를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 또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직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완전히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 여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0%로 나타나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제일 낮았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 비율을 말한다.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M&A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높은 셈이다.
당장은 M&A면에서 우리투자증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3월 금융위가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본인가 신청을 승인한 바 있다. 초대형 IB에 도전하는 우리투자증권으로선 기세를 몰아 몸집을 불릴 필요가 있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당장은 마땅한 증권 매물이 없다"며 이같은 추가 M&A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대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화학적으로 완전히 결합시키는 데 일단 역량을 쏟아붓는 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좋은 증권 매물이 있다면 검토하겠지만 아직 기준에 맞는 매물이 존재하지 않아 M&A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비은행 강화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동양·ABL생명의 물리적 결합을 마무리하고 두 회사를 화학적으로 우리금융에 동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자금 여력은 충분하므로 통합 생보사에 유상증자하는 방안도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모든 경우의 수가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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