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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폴더블과 듀얼스크린 실용성 차이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제조사들은 새로운 폼팩터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는 접는 방식에 따라 크게 폴더블과 듀얼스크린의 진영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만큼 얼마나 실용성을 주며 소비자들에게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모바일 기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과 모토로라 레이저를 시작으로 화웨이 메이트Xs,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듀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종류는 크게 폴더블과 듀얼스크린으로 나뉜다. 화면을 접는다는 개념은 같지만,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는지, 스크린 두 개를 겹치는지에 따라 사용자경험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주로 게임·영상 등 콘텐츠를 큰 화면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고, 듀얼스크린은 PC듀얼모니터처럼 화면 각각의 콘텐츠를 띄워 소비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기술면에서 더 주목받는 건 폴더블폰이다.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었다 펴는 기술인 만큼 제조업체 진입장벽도 높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2만 번 접자 문제가 생겼고, 화웨이 메이트X는 영하 5도 밑에선 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담았다.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플립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카메라보다 각 기능의 사용성을 강조했다. 갤럭시폴드는 화면이 두 배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멀티액티브윈도’와 디스플레이 안팎의 앱 연속성을 강조했다. ‘클램셀’ 방식 갤럭시Z플립은 기존 화면을 반으로 접어 콤팩트 크기로 가지고 다니는게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람들마다 폴더블폰 쓰는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로 영상을 크게 보거나 하는 용도로 많이 쓴다”고 전했다.

갤럭시폴드를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융합으로 본다면 폴더블폰의 강점은 휴대성이다. 다만 사용자들이 처음 ‘신기하다’고 느끼는 차원을 넘어 실용성 있는 제품을 안착할지는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 우선 폴더블폰은 가격이 높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는 200만원을 훌쩍 넘었고, 비교적 저렴하다는 갤럭시Z플립도 165만원이다.

듀얼스크린은 별개 디스플레이 2개를 연결하는 개념이다. 폴더블과 다른 점은 중앙에 베젤이 존재한다는 점. 폴더블폰에 비해 ‘혁신’은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관련 업체들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리스크가 있는 폴더블과 달리 듀얼스크린은 상대적으로 내구성 문제에서 자유롭다.

LG전자 V50S과 앞으로 출시될 MS 서피스 듀오는 스크린 두 개가 360도로 회전이 가능하다. 평소 혼자서 듀얼 스크린으로 멀티태스킹을 활용하다가 마주 앉은 사람 사이에 스마트폰을 세워두고 각자 화면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한 화면엔 아이를 위해 유아용 콘텐츠를 재생하고 다른 한쪽으론 웹서핑을 하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양쪽 화면에 앱이 각 화면에 따로 구동돼 안정성이 뛰어나다”며 “양쪽에 게임을 두가지 띄워 자동 플레이 하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빠르면 올 여름 출시될 MS 서피스듀오는 5.6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붙였다. 두 개 화면 가운데 베젤이 있지만 두께가 얇아 하나의 화면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V50S씽큐도 두 화면에 하나의 앱을 실행할 순 있지만 중앙에 존재하는 두꺼운 베젤로 활용성은 떨어졌다.

향후 듀얼스크린 진영엔 LG전자·MS에 이어 애플이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듀얼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두 디스플레이 간격이 가까워진 것을 센서가 감지하면 별도 작동하던 두 디스플레이가 ‘공동 작동 모드’로 전환된다.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화면을 접을 필요 없이 기기들을 붙여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외신은 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처럼 두 개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기기를 만드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과 듀얼스크린은 모두 스크린 확장 면에선 같은 목적을 가졌지만 폴더블은 개인이 혼자 넓게 이용하는 관점에 더 효용가치가 있고, 듀얼스크린은 큰 화면으로 동시에 같이 즐길 수 있다”며 “현재는 실제 사용자들이 써보면서 어떤게 더 좋고 편한지 파악해 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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