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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PC, 차세대 노트북으로 주목받는 이유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PC제품 발전의 큰 방향은 ‘화면은 더 크게, 무게는 더 가볍게’다. 여기에 뛰어난 성능까지 전제된다. 이제까진 화면이 커지면 그만큼 무게가 무거워져 이동성이 떨어졌고, 크기가 작아지면 시각적인 답답함을 감수해야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접는(foldable, 폴더블)’ 방식이 도입된 폴더블PC는 큰 화면과 이동성을 모두 누리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화면이 클수록 폴더블 효과가 극대화된다.

PC업계는 노트북에 큰 화면을 담으면서도 무거워지지 않도록 경량화에 힘썼다. 베젤의 두께를 줄여 14인치 크기에서 15인치 화면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식이다. 몇 년간의 과정을 거쳐 1~2센티미터 정도를 줄였지만 노트북 절대적인 크기를 줄이는 덴 한계가 있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 위한 전용 가방이 필수다.

폴더블PC는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유용하다. 레노버, 델, 인텔 등 일부 PC업체들은 폴더블PC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시제품을 내놨다.

이 중 레노버는 올해 출시 예정인 폴더블PC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하며 활용도를 강조했다.

13.3인치 폴더블PC를 90도로 접어 7인치 미니노트북으로도 쓸 수 있고, 180도로 펼친 후 별도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13인치 PC로 이용할 수 있다. 이 PC는 반으로 접으면 크기나 두께가 흡사 다이어리와 비슷하다. 상황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 형식으로 바꿔 쓸 수 있는 이 기기의 무게는 약 1킬로그램이다.

다만 휴대성을 극도로 높인 만큼 가격도 함께 올라갔다. 레노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TB 기준 2499달러(한화 약 291만원)부터 시작한다. 초기 기술인만큼 주름이나 내구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험부담도 있다. 일반 레노버 씽크패드 제품이 60~12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폴더블PC가 약 2배 이상 비싼 가격을 상쇄할만한 효용을 갖춰야 한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폼팩터 혁신에 대해 보수적인 측면도 있다”며 “태블릿과 노트북이 결합 된 투인원 노트북이 몇 년 전 반짝했지만 다양한 활용도보단 가볍고 성능 좋은 노트북을 선호해 이내 인기가 수그러들었다”고 전했다.

인텔 역시 CES2020에서 큰 화면과 이동성을 갖춘 호스슈 벤드를 공개했다. 17인치 대화면 노트북은 접었을 때 13인치대로 줄어든다. 인텔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어떻게 노트북에 차용할지 파트너사들과 고민한 결과로, 미래형 노트북의 하나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제품에 차세대 칩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해 성능을 함께 강조했다.

또다른 PC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도 각자 필요한 목적에 맞춰 제품을 사는 등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며 “폴더블PC가 미래형 노트북에 ‘정답’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다양성 측면에선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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