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가 ‘금융 퍼블릭(Public) 클라우드’에 대한 금융보안원 안정성 평가를 완료하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금융보안원 안정성 평가를 완료하고 서비스 중인 금융사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면서 보안/운영안정성 수준이 높은 ‘금융 커뮤니티(Community) 클라우드’와 ‘금융 퍼블릭(Public) 클라우드’를 통해 금융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보다 강화시키 위한 클라우드 조력자가 된다는 전략이다.
◆6년만의 복귀, 올해가 진검승부=올해 금융IT시장은 그 어느 해 보다 흥미로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대형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크게 눈에 띠진 않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채널 고도화 및 데이터 분석을 위한 사업 등이 꾸준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 API 플랫폼 및 마이데이터 등 금융 신규 시장에 대한 금융사들의 준비도 본격화되는 한 해다. 다시 말해 상시적인 IT프로젝트가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체계로 전환이 분명해 보인다.
시스템 구축 측면에서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원인은 삼성SDS의 금융 IT시장 복귀다. 삼성SDS는 금융시장에서 철수한지 6년만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재등장했다. 초기에는 블록체인 및 빅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 기반의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 CNS, SK C&C 등 기존 금융 IT시장의 경쟁업체는 물론 사업을 발주할 금융사들도 삼성SDS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SDS가 발을 뺀 금융IT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삼성SDS의 복귀로 다시 한번 요동칠 분위기다.
삼성SDS 금융IT사업부장 심헌섭 전무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삼성SDS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통해 금융사의 가치 사슬을 최적화시키는 단계를 넘어 금융사를 이용하는 실제 ‘고객의 가치 사슬’(Customer Value Chain)을 높일 있는 전략으로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의 금융IT시장 전략은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이다. 단순히 수발주 위주의 사업형태에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파트너로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심 전무는 “국내외 모든 금융사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삼성SDS는 전통적인 시스템 통합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적용해 금융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근본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금융사가 디지털 금융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삼성SDS가 디지털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만 금융IT 사업의 새로운 가치와 성장을 담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S가 발을 뺀 지난 6년여 간 금융 IT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법의 변화다. 과거 대규모 자본과 시간을 들여 일거에 시스템을 바꾸는 ‘빅뱅 방식’에서 이제는 점진적 구축, 또는 상시적 구축 체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시 시장에 진입한 삼성SDS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시스템 고도화와 디지털 금융 전략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심 전무는 “최근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의 속도로 볼 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빅뱅 방식의 차세대 프로젝트들이 금융사의 IT경쟁력에 유효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삼성SDS는 디지털금융을 차별화해 지원할 수 있는 혁신 기술들을 금융의 핵심 코어 기능들에 적용, 차세대 시스템 구현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이 적용된 고객 인증과 외부 관계자의 연결, 동형암호가 적용된 통합 데이터 수집과 분석, 분석형 AI 기술이 적용된 마케팅과 고객 심사,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가 적용된 계약 관리, 시각형 AI와 TA(Text Analysis)가 적용된 Compliance관리, 대화형 AI와 분석형AI가 적용된 스마트 컨택센터 등이 그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금융사를 이용하는 실제 ‘고객의 가치 사슬’(Customer Value Chain)을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금융 구현에 초점=심 전무는 “일반적인 금융사의 가치사슬은 상품, 마케팅, 심사, 운영, 경영관리로 이루어지는데, 고객 가치 사슬은 인지/탐색, 상담, 상품가입, 사용, 측정/평가로 나누어지며, 이 과정 속에 고객 속성별로 선호 채널이나 상품, 만족도 등이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고객들의 가치사슬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 지난 수년간 은행, 보험, 카드 등에서 다수의 적용 사례를 확보한 삼성SDS의 디지털금융플랫폼인 넥스파이낸스(Nexfinance)가 적용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파이낸스는 시각형 AI, 분석형 AI, 대화형 AI, 블록체인,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보안, 지능형 워크플레이스(Intelligence Workplace) 등의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새로운 디지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출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6년만의 시장 복귀에 대해 경쟁업체들은 삼성SDS가 단기간 내에 예전과 같은 금융 IT시장에서의 위상을 찾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인력 기반의 시스템 구축 시장은 독자적인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6년이라는 공백은 생태계가 느슨해지는 데 충분한 시간이다.
이에 대해 심헌섭 전무는 “지난 몇 년간 일시적인 금융 대외 사업의 중단이 있었지만 삼성 SDS는 그 기간 동안에도 금융 관계사의 대형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대내외적으로 디지털 혁신 사업들은 더욱 확대해 왔다”며 “사업들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SDS 금융 인력들의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디지털 금융 관련 역량 및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으며, 금융IT 사업부와 연구소, AI사업팀, 블록체인센터, 애널리틱스(Analytics)팀, 개발실 등 전사에 걸쳐 1000여명 이상의 금융IT 전문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SDS는 금융 업종 전문 인력과 혁신 기술 전문 인력들의 협업을 통한 효율적인 사업 수행으로 대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외 금융IT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IT의 사업기회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