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019년 4분기 통신3사는 또다시 5G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5G 1등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 출혈 경쟁을 펼친 결과다. 다만, 올해부터 통신3사는 증가한 5G 가입자 기반으로 무선매출 수익 증대를 이루고, 본격적인 실적 회복 기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일, KT는 6일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3사 4분기 합사 영업이익은 499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5876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5G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또, 비용 처리해 온 멤버십 포인트를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무선매출액과 무선 가입자당평균이익(ARPU)도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보조금 경쟁은 크게 완화됐으나, 지난 2분기부터 3분기 사이 발생한 출혈 경쟁 여파가 4분기 마케팅비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통신사 4분기 실적으로 전통적으로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통신3사 합산 마케팅비용은 전분기 대비 감소한 2조123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한 규모다. 마케팅비용 축소로 5G 가입자 증가 추이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5G 순증가입자 수는 지난해 8월 88만명에서 11월 37만명으로 급감했다. 판매량 중 5G 비중은 지난해 3분기 평균 34.9%에서 11월 18.3%로 낮아졌다. 5G 구축에 따른 설비투자비용(CAPEX)도 전분기 2조33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조4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출시 전까지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ARPU 상승률도 지난해 2‧3분기에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과 KT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한 2352억원으로 실적 전망치 2759억원에 미달하고, KT는 25.1% 증가한 1198억원으로 전망치 1681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케팅비용‧감가상각비 절대규모 증가, ADT캡스‧11번가‧BC카드 등 연결 자회사의 저조한 실적, 계절적‧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LG유플러스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8.4% 늘어난 144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1436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다. 마케팅‧감가상각비 증가에도 인건비 축소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실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통신3사 실적이 하향 곡선을 벗어나 회복으로 접어드는 원년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0년 통신3사 연결 영업이익은 SK텔레콤 전년대비 6.5% 성장한 1조2593억원, KT 10.4% 늘어난 1조2391억원, LG유플러스 12% 상승한 7203억원으로 추측된다.
정지수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무선통신사업부 회복과 더불어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 역시 지속될 것”이라며 “KT는 자연 퇴직하는 임직원 수 증가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부터 LG헬로비전이 연결실적에 기여할 수 있고 5G 시장 내에서도 전체 무선 점유율 대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