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데이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직 국회에서 데이터3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상태지만, 인공지능(AI) 강국을 선언한 만큼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데이터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라는 주제로 데이터 사업 통합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과기정통부 주최,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 얼라이언스 공동 주관으로 올해 데이터 사업의 성과 및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 선언을 기점으로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쳐 왔으며, 올해 약 1400억원을 투입해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사업, 데이터 바우처 사업,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추진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사업은 데이터 생산·수집·분석·유통을 위해 10개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과 100개 센터를 구축·운영하는 사업으로, 올해 구축을 완료하고 1400여종의 새로운 데이터와 17종의 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를 개방했다.
더존비즈온 중소기업 빅데이터 플랫폼은 중소기업 경영·회계, 수출입, 고용 등 250여종 데이터를 개방했다. 중소기업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매출 채권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 대출이 보다 수월해졌다. 한국수자원공사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은 수자원, 기상, 생태, 미세먼지 등 200여종의 데이터를 공개했다. 수돗물 수질정보 실시간 확인 서비스를 통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물 관리를 효율화했다.
BC카드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은 카드 소비, 보험·대출 상품, 감정평가 데이터 등 80여종 데이터를 개방하고, 지역 상권별 예비창업자 성공가능성을 예측하는 대박날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바우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구입이나 가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1640건의 바우처를 지원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가축 정보와 수의학 기술에 AI를 적용해 가축의 건강 상태와 이상행동을 감지했다. 빠른 예방조치와 대응으로 농가 애환을 줄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호주 등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 소리분석 전문기업 디플리는 아기울음 소리탐지 알고리즘을 개발해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0’에서 앱 ‘WAAH’를 출시한다.
네이앤컴퍼니는 대중교통 승‧하차 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 이용자 이동패턴 등을 연구, 개인별 정확한 도착시간과 맞춤형 광고 안내, 현금리워드 제공 등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보주체 동의하게 개인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실증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며, 의료·금융 등 5개 분야 8개 서비스를 선보였다.
브이티더블유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의료원과 함께 응급실 방문환자 진료데이터를 개인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아 통합관리를 지원하는 개인건강지갑 서비스를 개발했다.
과기정통부 최기영 장관은 국회에 계류 중인 데이터3법과 소프트웨어진흥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국회의 적극적인 입법 지원을 요청하며 “이 자리는 국민과 함께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은 데이터 구축의 원년이었던 만큼 앞으로 민·관이 협력해서 인공지능 시대의 든든한 데이터 강국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하며, 정부도 민간과 끊임없이 소통해 성과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