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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왕관의 무게’ 통신3사, 3분기도 실적 부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8일 KT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 2019년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5G 왕관의 무게는 역시나 무거웠다.

통신3사 모두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5G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비(CAPEX)가 통신3사 3분기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5G 상용화에 따라 무선매출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상승세에 있어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통신3사, 고꾸라진 3분기 영업이익=통신3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SK텔레콤 0.7%, KT 15.4%, LG유플러스 31.7%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선방했고, KT는 시장전망치에 웃돌았으며, LG유플러스는 기대보다 낮은 성적표를 들고 왔다.

3사 모두 매출은 늘었으나 5G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4조5612억원, 영업이익 30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 늘었고, 영업이익은 0.7% 줄었다.

KT는 매출 지난해 3분기보다 4.5% 증가한 6조2137억원, 15.4% 줄어든 영업이익 3125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442억원과 155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7% 하락했다.

◆통신3사, 2조원 넘는 마케팅비용 ‘5G 출혈’=지난 2분기 때 통신3사는 마케팅비용에만 2조원 이상을 쏟았는데,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늘어난 2조900억원 이상의 마케팅비용을 투입했다. 이는 전분기 CAPEX 규모와 비슷하다.

통신3사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 7878억원, KT 7202억원, LG유플러스 5861억원이다. SK텔레콤 마케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7%, 전분기 대비 8.1% 늘었다. 3분기 매출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7.1%에 달한다. KT는 전년동기대비 23.4%, 전분기대비 1.2% 증가했다. LG유플러스 마케팅비용의 경우 전년대비 17.5%, 전분기대비 3.8% 증가해 전체 매출의 24.4%를 차지했다.

5G 마케팅 과열 경쟁으로 얼룩진 2분기보다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게 된 이유는 5G 단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광고선전비와 5G 스마트폰의 판매 규모 증가에 따른 공시지원금 총액이 늘었고, 여기에 불법장려금도 더해졌다.

5G 기지국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비(CAPEX)도 영향을 미쳤다. 통신3사는 2조19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CAPEX로 쏟았다. SK텔레콤은 6610억원, KT는 7411억원, LG유플러스는 7844억원으로 확인됐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64.4%, 59.9%, 169.4% 폭증했다.

◆통신3사 중 SKT만 선방=부진한 실적 속에서 그나마 선방한 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낮고,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성과를 거뒀다. ICT 4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비무선분야 매출비중이 45% 이상을 기록했고,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이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3분기 인터넷TV(IPTV)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났고 ADT캡스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분기 매출이 확장됐다. 11번가는 3분기 연속 흑자며, SK스토아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60% 늘었다.

KT는 미디어‧콘텐츠 매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유산사업 매출 등은 감소세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8% 늘었지만 유선사업 매출은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로 같은 기간 1.5% 하락했다. 금융사업은 5.2%, 부동산매출은 42.4%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믿었던 스마트홈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리수에 그쳤다.

◆5G 효과, 무선 ARPU 반등 지속=통신3사가 5G 비싼 수업료는 치르고 있으나, 그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통신3사 모두 무선 ARPU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통신3사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1166원, KT 3만1912원, LG유플러스 3만1217원이다. 각각 전분기보다 1.3%, 0.5%, 0.2% 상승했다. 25% 선택약정할인으로 하락해 온 무선 매출과 ARPU가 5G 가입자 증가로 반등하고 있다.

SK텔레콤 5G 가입자 수는 9월 말 기준 154만명을 넘었고, KT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가입자 87만5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9%에 달한다.

무선매출도 회복세다. SK텔레콤 무선매출은 8분기만에 전년동기대비 상승 전환했다. 무선매출은 2조48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했다. 상호접속료를 제외한 KT 무선서비스매출은 1% 늘어난 1조6560억원이다. LG유플러스 무선매출은 3.5% 성장한 1조3977억원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산업 실적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하며, 4분기 통신3사 마케팅비용 증가 폭이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며 “통신3사 실적은 2분기 바닥, 3분기 회복, 4분기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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