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에너지

LG화학, 3분기 전지 흑자전환 불구 ESS·EV 양 날개 ‘부진’(종합)

- 매출액 7조3473억원 영업이익 3803억원…석유화학 시황 악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은 2019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이익은 부진했다. 세계 경제 침체로 석유화학부문 제품 가격 하락이 예년에 비해 컸다. 전지사업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반등으로 보기는 이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영향이 여전하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수율도 정상화하지 못했다. 첨단소재 구조조정은 진행형이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7조3473억원과 380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4%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2.2%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6.9% 줄었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648억원과 321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9%와 39.2% 축소했다.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송병근 상무는 “2020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를 하향할 전망이다. 시황 악화와 스프레드 준화 가능성이 있다. 고부가 제품을 늘려 내년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라며 “여수 나프타분해(NCC)공장은 당초 2021년 상반기 완공 하반기 상용 생산 예정이었지만 일부 일정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생산하는 기초원료는 원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100% 고부가가치 사업에 소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부문은 매출액 2조2102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0%와 29.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대비 15.5% 떨어졌다.

LG화학 기업공개(IR) 윤현석 담당은 “ESS는 국내 매출은 거의 없다. 4분기도 그럴 것이다. ESS 매출은 전부 해외다. 올해는 전년대비 50%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은 30~40% 늘어난다. 국내는 화재 원인 규명과 방지 대책에 따라 변수가 있다”라며 “4분기 전지사업 수익성은 ESS 추가 충당금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LG화학 경영기획담당 이명석 상무는 “폴란드 공장은 2020년 추가 생산능력(CAPA, 캐파) 확충이 예정돼 있어 전체 안정화 시점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4분기도 목표에는 미달할 것 같다”라며 “올해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역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안정적 대응 가능하다. 수익성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ESS 화재는 27건 발생했다. 15건이 LG화재다. 14건은 LG화학 중국 난징공장, 1건은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들었다. 정부가 대책 발표 후 발생한 사고는 이 중 4건. 그 중 3건이 LG화학이다. LG화학 누적 적자는 올 3분기까지 총 2047억원이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조2179억원과 32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8%와 0.2%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2.6% 전년동기대비 5.8% 높다. 구조조정 관측도 나온다.

LG화학 첨단소재 경영전략담당 김우성 담당은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 업체 중심 시장 재편 중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이 예상보다 가속화하고 있다. OLED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OLED는 10% 미만이다. 2~3년 후에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경영전략총괄 남철 전무는 “성과 부진 사업의 사업가치 증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다수 전략적 투자자와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일부 사업 매각 가능성을 내비췄다.

생명과학부문 매출액은 1659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이다. 팜한농 매출액은 937억원이다. 영업손실은 111억원이다. 생명과학부문은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좋다. 팜한농은 전기대비 적자전환이다. 전년동기대비는 적자 폭은 적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소송은 불가피했다고 했다. 다른 회사와 소송도 예고했다. 소송을 시장 사수 무기 중 하나로 쓰겠다고 했다.

윤 담당은 “SK이노베이션과 소송은 크게 2개다. 하나는 지난 4월 LG화학이 영업기밀 침해로 미국 국제무역기구(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이다. 내년 6월경 예비결과 내후년 4월경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또 하나는 특허소송이다. 상대방이 제기했다. 우리도 맞소송했다. 경과를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우리회사는 글로벌 리더다. 비합법을 불사하고 우리를 따라하는 상황이다.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키는 차원에서 법적 분쟁은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