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 전지사업이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간 흑자는 불투명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문제다. 올해 LG화학 국내 ESS 매출은 없다. 화재는 재발했다. 추가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 전지사업 손익은 ESS 충당금에 달렸다. 전기차전지(EV)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폴란드 공장 수율이 목표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25일 LG화학은 ‘2019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LG화학은 지난 2019년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7조3473억원과 38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4%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2.2%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6.9% 줄었다.
증권사 관심은 전지사업에 쏠렸다. 전지사업은 LG화학 미래다. 전지부문은 매출액 2조2102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0%와 29.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 전년동기대비 15.5% 떨어졌다. 그러나 매출을 책임지는 EV 손익을 맡은 ESS 양 날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경쟁사와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기업공개(IR) 윤현석 담당은 “ESS는 국내 매출은 거의 없다. 4분기도 그럴 것이다. ESS 매출은 전부 해외다. 올해는 전년대비 50%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은 30~40% 늘어난다. 국내는 화재 원인 규명과 방지 대책에 따라 변수가 있다”라며 “4분기 전지사업 수익성은 ESS 추가 충당금에 달렸다”라고 설명했다.
LG화학 경영기획담당 이명석 상무는 “폴란드 공장은 2020년 추가 생산능력(CAPA, 캐파) 확충이 예정돼 있어 전체 안정화 시점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4분기도 목표에는 미달할 것 같다”라며 “올해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역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안정적 대응 가능하다. 수익성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S는 생태계 붕괴 우려까지 나온다. 정부가 최근 2년 동안 화재 원인규명과 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특히 최근 2년 발생한 화재 대부분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갔다. 경쟁사는 선제대응에 나섰다. LG화학은 자체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지사업 올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2047억원이다. EV 매출은 내년 10조원이 목표다. 증설은 진행형이다. 자체뿐 아니라 조인트벤처(JV)까지 다양한 투자를 지속한다. LG화학 EV 캐파는 올해 70기가와트시(GWh) 내년 100GWh에 달할 전망이다. 2020년 폴란드와 중국을 증설한다. 2020년 캐파는 ▲유럽 60% 중반 ▲아시아 30%대 ▲미국 나머지가 된다.
이 상무는 “수요에 맞게 캐파를 확대하겠다. JV는 고객에 대한 맞춤형 가치 제공, 협력 관계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소송은 불가피했다고 했다. 다른 회사와 소송도 예고했다. 소송을 시장 사수 무기 중 하나로 쓰겠다고 했다.
윤 담당은 “SK이노베이션과 소송은 크게 2개다. 하나는 지난 4월 LG화학이 영업기밀 침해로 미국 국제무역기구(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이다. 내년 6월경 예비결과 내후년 4월경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또 하나는 특허소송이다. 상대방이 제기했다. 우리도 맞소송했다. 경과를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우리회사는 글로벌 리더다. 비합법을 불사하고 우리를 따라하는 상황이다.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키는 차원에서 법적 분쟁은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