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기가 2019년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살아나지 않았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문제다.
24일 삼성전기는 ‘2019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2019년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2721억원과 18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1%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3.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4.1%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59.5% 줄었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조국환 전무는 “3분기 MLCC 시황은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중국 관세 유예 영향 등으로 공급망 내 재고는 감소세를 보였다. 카메라모듈은 전략 거래선 출시 제품 공급으로 매출 확대를 이뤘다. 기판은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FCBGA) 호조로 수요가 확대했다”라고 설명했다.
컴포넌트부문 3분기 매출은 8201억원이다. 전기대비 4% 성장 전년동기대비 20% 축소다. 전기대비 정보기술(IT)용 MLCC 및 전자소자 판매를 확대했지만 전반적 수요는 부진했다. MLCC는 내년 정상화를 내다봤다. 5세대(5G) 이동통신 및 전장 시장이 기대주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가철순 전무는 “3분기 MLCC 가동률은 75% 수준이며 재고는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 출하량은 전기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하락했다. 향후 시장은 재고 건전화로 가격 인하 폭이 통상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4분기는 가동률을 향상하고 출하량 및 ASP 개선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모듈부문 3분기 매출은 9410억원이다. 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5% 높다. 4800만화소 이상 고화소와 5배 이상 광학줌 채용 멀티카메라 시장이 커진다. 삼성전기는 렌즈, 액츄에이터 등 핵심 기술을 내제화할 방침이다. 통신모듈은 5G를 노린다.
삼성전기 모듈솔루션사업부 서현석 부장은 “내년에도 중화 시장에서 차세대 제품 선행 공급을 통해 내실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기판부문은 3분기 5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RFPCB와 중앙처리장치(CPU)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용 패키지 기판 공급이 좋았다. 전기대비 47% 전년동기대비 17%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AP 패키지 기판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5G ▲전장 ▲네트워크 등 고사양 기판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삼성전기 기판솔루션사업부 정보윤 상무는 “3분기는 매출 확대 및 흑자를 시연했다. 상반기 회로기판 부진에도 연간으로는 고부가 기판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적자 폭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5G는 삼성전기 수익성 제고 기대주다. 삼성전기는 “5G는 2020년부터 수요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다. MLCC는 스마트폰의 경우 용량 기준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고다층 기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 모듈도 2020년 실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천진 MLCC 신공장은 연말 완공 예정이다.
한편 대외 불확실성은 걸림돌이다.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 이병준 전무는 “2020년도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지속, 브렉시트 관련 유럽 경제 불투명 등 경영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매출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내부 효율을 극대화 해 수익성을 높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