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이 이어졌다. 매출은 반등 기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아직이다.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6조8388억원과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0% 축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 전년동기대비 93% 감소했다.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도 늘어나 출하량이 전기대비 23% 늘었다. 가격 약세는 지속돼 평균판매가격(ASP)은 16%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기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낸드플래시는 수요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고용량 모바일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솔루션 시장에 적극 대응했으나 지난 분기 일시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기대비 1% 감소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품 판매 비중을 줄여 ASP는 전기대비 4% 상승했다.
D램 시장은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어들며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추세는 이번 분기(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낮아진 가격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이 균형을 찾고 있다.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이어져 당분간 낸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일 전망이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하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산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CAPA)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2차원(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더 큰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고객들의 채용 본격화가 예상되는 LPDDR5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차원(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과 판매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또한,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에 30% 수준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다운턴(Downturn)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