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대형 시중은행의 IT조직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까. 현재 KB국민은행에서 이를 실험 중이다.
KB국민은행은 10월 중 IT조직이 직접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IT지점을 여의도에 열 예정이다. 금융상품 영업도 하지만 이보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행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개인, 신규 직원 모집의 창구역할도 한다.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사진>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델테크놀로지스포럼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비즈니스가 있고, 그 안에 IT가 있었지만, 이제는 IT 안에 비즈니스가 있다”며 “비즈니스(현업)이 원하는 것을 개발,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IT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가 여의도 광복회관 2층 170여평 규모로 문을 여는 세계 최초의 IT 지점 ‘KB 인사이트(InsighT)’다. 이 대표는 이를 ‘혁신적인 미래형 점포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운영 중인 1000여개 점포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다.
그는 “KB 인사이트 지점은 IT그룹 소속의 IT직원들에 의해 운영되는 첫 지점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미래 금융의 모습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술력은 있지만 실행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과 협업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도 이달 말 오픈할 예정이다. 기업 간 거래(B2B)는 물론 마이데이터, 오픈뱅킹을 활용한 생활플랫폼(B2B2C)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테크 플레이 그라운드(Tech-Play Ground)’도 만든다. 이는 그가 기조연설에 오른 델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만드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하이퍼컨버지드(HCI)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에서 기술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제품 혹은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미 내부적으로는 KB국민은행이 보유하거나 관리해야 할 기술, 협업해야 할 기술, 사야할 기술 내역을 그룹 차원에서 그리고 있다”며 “협업하거나 구매할 기술은 내부 IT기술혁신센터 직원과 함께 검증하고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현재 구축 중인 차세대 시스템 ‘더 케이 프로젝트’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수천억원을 투입돼 오는 2020년 10월까지 완료된다. 이 대표는 “참여하는 파트너사 직원만 350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인프라 측면에선 계정계를 제외하고 정보계, 채널계를 클라우드 환경에 전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현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축하고 있지만, 앞으로 새롭게 추진될 비즈니스는 최대한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 올리려고 논의 중”이라며 “이에 따라 클라우드를 개발, 관리, 운영할 인력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행은 2025년까지 디지털 혁신에 2조원을 투자하고,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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