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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 전략 핵심은? ‘비즈니스 퍼스트’

국민은행 데이터기획부 구태훈 부장
국민은행 데이터기획부 구태훈 부장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조직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부서다.

과거 은행의 데이터 관련 부서에서 핵심을 차지하고 있던 것이 ‘빅데이터’였다면 이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공존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들도 인공지능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서비스 및 업무에 반영하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데이터전략본부 아래 있는 데이터기획부가 인공지능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

국민은행 데이터기획부 구태훈 부장(사진)은 “국민은행이 인공지능을 검토한 것은 2016년부터로 은행 입장에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CDO 조직 아래서 인공지능을 검토했다. 구 부장은 “당시 은행에선 신용평가에 인공지능 적용이 가능하다고 봤다”며 “신용평가와 사기방지 등의 업무는 사람이 일일이 판단할 수 없는 업무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공지능이 필수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신용리스크, 내부통제, 대고객서비스를 위한 ‘금융비서’ 업무에 인공지능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이미 2016년에 내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시에 은행 차원의 인공지능 컨트롤타워가 있지는 않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국민은행은 데이터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데이터전략본부 아래 데이터기획부, 데이터분석부를 신설했다. 구 부장은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지속해왔지만 다양한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보고 타진하는 첫 해가 올해다.

올해는 인공지능 적용 범위를 더 넓혀보고 무분별하게 각 사업별로 진행되는 인공지능 사업에 대한 효율성 확보와 통제를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기획부가 하는 일은 3가지다. 인공지능과 같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과 신사업을 주도하고 데이터 거버넌스를 통해 데이터 이용을 각 부서가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비즈니스 차원에서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 부장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각 상품 부서에서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은행에는 여수신 및 펀드 등을 만드는 상품기획부서가 있다. 이들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적용할지 여부와 대기업 고객관리 등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인공지능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타진하고 있다. 또 경영관리, 인사, 운영 부분에 인공지능 적용 가능성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기획부는 올해 인공지능을 은행의 각 업무에 잘 적용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비즈니스 가치가 증대될 수 있는 분야를 찾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 중 상용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도 중요한 업무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퀵 윈(Quick-Win) 과제를 도출해 인공지능 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비즈니스 단에서 작지만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데이터기획부에선 인공지능 파일럿, 기술검증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부 인력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던가 기술을 구매하던가 아니면 외부 파트너와 협업하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선포하면서 디지털 인재 4000여명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한 자체 인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 인공지능은 금융서비스를 위해선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또 올해에는 내부 데이터 분석 중 ‘데이터 시각화’와 관련해 시각화 분석을 확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구 부장은 “현업에서 ‘셀프 분석’이 가능하도록 하려 한다. 시각화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데이터기획부가 전도사 역할을 하는 ‘에반젤리스트’가 되어서 각 부서에서 데이터 분석을 스스로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이를 위한 교육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국민은행의 인공지능 전략은 ‘비즈니스 퍼스트’를 우선에 두고 있다. 원천 인공지능 개발과 알고리즘은 개발은 은행이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 부장은 “우리는 은행이 기술을 잘 가져다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 업계의 인공지능 연구자들도 기존에 있는 알고리즘을 조합해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인공지능 기술을 은행 효율과 고객의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 활용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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