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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제, 글로벌 관점서봐야” 작심한 이해진의 일침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면?” 대담을 끝맺고자 하는 이 같은 사회자의 질문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GIO)<사진>는 “규제는 반드시 글로벌하게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이 너무 어렵다”며 기업 규제에 대한 우려를 거듭 내비쳤다.

이해진 GIO는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경영학회와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한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에 나와 국경이 없는 인터넷 경쟁 환경의 특수성을 감안해 글로벌 시각에서 규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만 잡는 갈라파고스식 규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날 이 GIO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담을 진행했으나 규제에 대한 소신만은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대담 중간에 기업을 달리 보는 시선도 당부했다. ‘트랙터의 첫 출현’을 예로 들었다.

“트랙터가 처음 나왔을 때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그런데 농민 일자리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도 기업에게 책임을 져라고 하면 기업이 해결하기엔 너무나 힘들고 다른 문제가 아닌가. 전 세계적으로 트랙터 기술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기술에 뒤쳐지지 않게 이길까만 고민해도 벅찬데 트랙터 만드는 회사에 너희가 탐욕적이니 산업 구조의 변화의 사회적 책임까지 져라하면 산업화의 탈바꿈만 늦어진다. 이런 문제는 사회, 정치, 학계에서 해결하고 기업이 경쟁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줘야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GIO는 현재 네이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프랑스에 머물면서 투자할 기업을 물색하고 미래 사업을 구상하는 등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기업 현황에 대해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유럽엔 작은 나라가 많다보니 노키아 같은 큰 회사가 나와야 (미국과 중국 등의 거대 기업들과)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 GIO는 “글로벌에선 수십조, 수백조원 되는 비상장사가 나오는데 국내는 (자산규모가) 5조, 10조가 되면 규제가 들어온다. 기업이 크다 작다는 규제도 글로벌 스케일을 보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기업은 더 커지고 강해져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부도덕하게 비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규제는 글로벌 스케일을 놓고 봐야하는데 우리나라만 따로 놓고 보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GIO는 또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0조원이 넘는 그런 기업들이 나왔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출현한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거침없는 시장 지배력 확대를 ‘제국주의’에 비유했다.

여기에 맞서는 네이버와 관련해선 ‘제국주의에 저항 중인 회사’로 표현했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 등 몇 개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을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GIO는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해서 살아남은 회사였으면 한다”며 “새드엔딩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전체적인 시각에서 (규제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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