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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하반기 이동전화 수익 개선?…관건은 마케팅 비용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사의 이동전화 사업이 하반기엔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까?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1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IPTV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한 가운데 주력 사업인 무선사업 부진이 계속됐다. 통신3사는 무선사업 부진에 대해 선택약정할인 확대 등 정부의 이동전화 요금 인하 정책을 꼽았다.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추이를 보면 무선사업 부진 추이를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동전화 사업 1위 SK텔레콤의 1분기 이동전화 ARPU는 3만645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나 감소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2.2% 줄었다. 지금과 같은 감소추세가 이어진다면 3만원대 붕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KT는 2.4% 감소한 3만1496원, LG유플러스도 6.6% 감소한 3만1051원에 머물렀다.

10년전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였던 2009년 1분기 SK텔레콤의 이동전화 ARPU는 4만1372원이었다. 10년간 25.9%나 감소한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이동전화 요금이 올라갔다고 하지만 정작 이통사들이 가입자들에게 받는 수입은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통신3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RPU 축소의 직접적 원인으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확대, 저소득층 및 기초연금수급자 요금감면 등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을 꼽았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나쁘지 않다. 통신3사 모두 하반기에 무선실적의 턴어라운드, 또는 ARPU의 상승반전을 기대했다.

기대감을 높이는 재료는 5G다. 5G 상용화 1개월이 지난 가운데 고가요금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가입자 70% 이상이 8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했다. KT 역시 5G 가입자의 85%가 완전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아직 단말기가 1종인데다 요금제가 고가상품 중심으로 설계된 측면도 있지만 5G 특성 자체가 많은 데이터를 소비할 수 밖에 없어 초기 시장은 고가요금제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하반기 무선매출 턴어라운드를 전망했다. KT도 하반기에 이동전화 ARPU가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전체 무선사업의 수익증가는 1~2년 지연될 것으로 보았다. “5G 시장에서의 과열경쟁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와관련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우려하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해서는 “5G에서도 구조적 안정화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대비 마케팅 비용은 증가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종합해보면 하반기 분기단위의 이동전화 ARPU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통신 요금인하 정책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곡선도 완만해졌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수익 개선은 비용 문제가 남아있다. 투자는 예측가능 하지만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는 예측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지배적 사업자 SK텔레콤은 전년보다 적은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과열경쟁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동전화 ARPU 증가와 함께 무선사업 전체 수익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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