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1분기 KT가 미디어 사업 호조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무선사업은 5G 시장 확대로 하반기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기준으로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 순이익 2598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3%. 순이익은 15.9%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무선과 유선 수익 모두 감소한 가운데 IPTV와 기가인터넷이 선방했다. 특히 서비스 1개월을 맞은 5G도 향후 전망을 밝게했다.
이와 관련 KT는 3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요금제 가입자 중 85%가 완전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KT 5G 가입자는 10만을 돌파했다. 연내 스마트폰 가입자 중 10%가 5G 가입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이 상당수준에 도달했고 평균매출(ARPU가 높은 5G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무선 ARPU가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향후 투자는 5G에 집중한다.
올해에는 3.3조원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한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33% 늘어난 5521억원을 집행했다. 5G에 집중하다보니 기존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투자를 축소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경근 전무는 "커버리지 확대와 통신망 이중화, 통신국사 등급 조정 등 재난안전 보강을 감안해 3.3조 투자비를 계획했다"며 "5G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는 불가피하며 기존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다만, 불필요한 보조금 지출은 지양하고 차별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합산규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유료방송 M&A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1분기 KT 미디어/콘텐츠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5.7% 늘어난 6412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유료방송에서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 중이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경근 전무는 "유료방송 구조개편은 장기적으로 케이블TV 인수를 포함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리스나 SK텔레콤의 지상파와의 협력 등 OTT 세력확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국내 소비자의 콘텐츠 선호도와 IPTV의 저렴한 요금제를 감안할 때 유료방송 대체제가 아닌 상호보완재가 될 것으로 보았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답안을 내놓지 않았다. 5G 투자로 인해 단기적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규모는 향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