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어닝 쇼크(earning shock)’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시황이 나쁘다. D램과 낸드플래시 둘 다 그렇다. 1분기가 바닥일까. 수요는 그렇다. 2분기 들어 회복세다. 가격은 아니다. 연말까지 내리막이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우선할 계획이다.
25일 SK하이닉스는 ‘2019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9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7727억원과 1조366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9%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9.2% 전년동기대비 68.7% 줄었다.
SK하이닉스 재무/구매담당 차진석 부사장은 “D램은 모바일 D램이 신제품 출시와 용량 확대로 일부 부진을 상쇄했지만 전체 반등은 어려웠다. 낸드는 업계 재고 과다로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다. 다만 가격이 떨어져 채용이 늘고 있다. 수익성 중심 운영을 통해 이번 메모리 하강국면을 빠르게 극복하겠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감산에 착수했다. D램은 생산능력(capacity, 캐파) 증설을 하지 않는다. 공정 미세화로 수요에 대응한다. 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량 축소는 중국 우시 팹을 활용한다. 낸드는 전년대비 10% 이상 웨이퍼 투입량을 줄인다. 청주 M15팹 생산량 증대(ramp up, 램프업)는 계획보다 늦춘다. 3차원(3D) 낸드 초기 제품은 단종 했다.
시황은 나아지고 있다. 수요는 살아나고 있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 상무는 “D램은 2분기 서버는 점진적, 모바일은 완연한 회복세”라고 예상했다. 김정태 SK하이닉스 낸드마케팅담당 상무는 “낸드는 2분기 응용처 전 분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분기 SK하이닉스 출하량 비트그로스는 D램은 전기대비 10% 중반, 낸드는 전기대비 20% 중반이다.
가격은 아직이다. 김석 상무는 “D램 가격하락률은 완화하고 있다. 연말이면 수요와 공급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룰 전망”이라고 했다. 김정태 상무는 “낸드 가격 하락은 계속하겠지만 원가하락율 이하 가격하락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가격 떨어지는 것보다 많이 팔면 돈을 벌고 그렇지 못하면 손해다. 재고관리가 중요하다. 김석 상무는 “D램은 연간 분기별 생산이 일정하게 증가한다. 판매는 상저하고다. 상반기 재고가 쌓이고 하반기 소진한다. 연말 재고는 작년 말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상무는 “낸드는 2분기 재고량이 증가할 수 있으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연말엔 적정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2020년엔 확실히 좋아진다. 제2의 대호황까지 예견했다. 서버 업체 교체 주기, 5세대(5G) 이동통신이 동력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까지 보면 3~4년 주기 데이터 센터 투자와 5G가 겹치면서 큰 폭의 활황이 예견된다”라고 내다봤다. 2019년은 이를 위한 준비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