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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쑥’ 빠진 SKT 가입자…경쟁사 마케팅에 ‘진땀’

불안심리 이용한 과열마케팅 횡행…KT “현장에 주의 당부”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최근 SK텔레콤에서 유심(USIM) 해킹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킹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안감을 이용한 타사의 마케팅도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26일) 기준 SK텔레콤 번호이동 가입자가 1666명 빠지면서 3사 중 유일하게 순감을 기록했다. 같은날 KT와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각각 1221명, 445명 순증했다.

업계에선 이번 해킹 사고로 불안감을 느낀 가입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타사로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일 SK텔레콤에서 사내 시스템이 해킹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유심 관련 정보 역시 일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되어 가입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왼쪽부터)SK텔레콤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왼쪽부터)SK텔레콤 이종훈 인프라 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이에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가입자의 불안감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는 반응이다. 실제 오는 28일 무상 교체를 앞둔 주말, 대리점 곳곳에선 유심 교체를 위한 가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고 부족으로 발길을 돌리는 가입자도 잇따랐다.

여기엔 SK텔레콤 고객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타사의 마케팅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KT 대리점은 최근 SK텔레콤의 해킹사고를 이용한 비교마케팅에 나서 구설수에 올랐다. 대리점에서 배포된 포스터에는 “SKT 고객 정보 유출. 우리 가족 정보 걱정되지 않으세요?”, “SKT 고객님, 내 핸드폰 유심 정보 유출 불안하지 않으세요” “4월19일 SKT 고객정보 유출, 유심을 바꾼다해도 불안하지 않으세요?” 등의 문구가 적혔다.

해당 건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임의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속적으로 현장에 주의할 것을 당부 중”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기회라도 실정법을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정치권도 나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SK텔레콤 유심 해킹사고와 관련 관계부처에 "국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유심교체 등 해당사업자의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긴급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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