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라클이 올해 국내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환을 적극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라클은 ERP를 비롯해 인재관리(HCM), 공급망관리(HCM), 기업성과관리(EPM) 등 약 500여개의 다양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SaaS 기반의 클라우드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마감된 2019회계년도 3분기에 전체 매출은 1% 감소한데 반해 SaaS 매출은 32%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높은 편이다. 특화된 일부 영역을 제공하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만큼 보다 통합적이고 유연한 IT 구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최근 방한한 아드리안 존스톤 오라클 아태지역 수석부사장(SVP)은 기자들과 만나 “HCM이나 CRM 영역이 클라우드로 더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작년부터 ERP 영역의 매출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ERP의 클라우드 전환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aaS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CX 클라우드에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데이터폭스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제공된다. 데이터폭스가 제공하는 문액 지향적인 기업 데이터와 시그널, 이상적인 고객프로파일을 기반으로 신규 가망 고객을 신규로 발굴할 수 있다. 송장에 기입된 실제 영업 데이터를 분석해 판매계획은 물론 실적 예측도 가능하다. 챗봇도 접목, 세일즈 비서 역할을 한다.
존스톤 수석부사장은 “매 5~7년마다 이뤄지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업그레이드에 기업 IT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며 “SaaS는 유기적으로 변화라는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춰 매 3개월마다 업그레이드되며, 고객이 원하는 기능도 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의 경우 기존 재무 시스템을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전, 관리 비용을 이전 대비 50% 가량 줄였다.
또, 에어아시아는 오라클 ERP 클라우드를 도입해 단일화된 재무 조달 기능을 구축했으며, MGM리조트의 경우도 오라클 ERP, EPM, SCM 클라우드를 도입해 대고객 서비스 및 사용자 경험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채팅 기반 협업 앱으로 잘 알려진 슬랙 역시 오라클 CX 클라우드를 도입해, 압무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영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부문장은 “국내에선 지난 10년보다 최근 1년 간의 SaaS 확장 속도가 더 빠르다”며 “스타트업처럼 애자일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선 SaaS 도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20~30년 된 백오피스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선진화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SaaS를 도입하고 있다”며 “오라클은 A부터 Z까지 모든 SaaS를 갖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에서도 SaaS 비즈니스의 도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현재 오라클 SaaS 파이프라인(가망고객) 규모가 400~5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대기업 위주의 ERP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오라클의 ERP 클라우드를 사용한 고객사는 전세계 6000곳에 달한다. 지난 2016년 인수한 중소기업용 클라우드 ERP 솔루션 ‘넷스위트’를 도입 고객수까지 합치면 1만2000여곳이다.
조혜수 한국오라클 전무는 “ERP와 같은 핵심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이 중소기업에서 많을 것 같지만 오히려 대기업의 클라우드 ERP 채택이 더 빨리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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