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한국레드햇·SAS코리아 후임 물색 중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외국계 소프트웨어(SW) 기업의 한국 수장이 공석인 곳이 많아졌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장 교체는 비교적 잦은 일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역할 변화가 주목된다. 일부 업체는 인수합병(M&A)에 따른 준비 작업이 한창인 만큼, 후임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지사장이 공석인 곳은 한국오라클과 한국레드햇, SAS코리아 등이다. 우선 지난 2014년 6월부터 한국오라클을 이끌어온 김형래 사장이 이달 초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재 탐 송 키 어카운트 담당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내외부 인사 3~4명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오라클 신임 수장은 노조와의 갈등 등 내부 문제 봉합과 함께 클라우드 등 신산업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DB 등 주력사업도 최근 SAP ERP의 업그레이드 이슈 및 오픈소스DB 등와의 경쟁으로 위상이 과거와 같지 않다.
특히 김형래 전 사장의 사임은 노조 활동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작년 5월 결성된 한국오라클 노조는 지난해 83일 간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회사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현재 노조는 집행부 위주의 1인 시위 등을 벌이고 있으나 또 다시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 부임하는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10월 IBM에 39조원에 인수된 오픈소스 SW기업 레드햇의 한국 수장 역시 현재 공석이다. 2013년 4월부터 한국레드햇을 맡아온 함재경 지사장이 최근 한국과 대만, 홍콩, 아세안 지역의 전략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매니저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현재 진재형 부사장이 직무를 대행 중이다.
IBM과의 합병 이후에도 독립적인 조직으로 남을 예정이지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전략 사업 등에서 시너지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만큼 한국 수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밖에 비즈니스 분석(BI) 전문 기업 SAS코리아는 지난달 오병준 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현재 후임을 물색 중이다. 2004년부터 13년 간 SAS코리아를 총괄한 조성식 전 사장 후임으로 2017년 오 대표가 취임했으나 1년 6개월만인 지난달 회사를 떠났다. 오 대표는 현재 지멘스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SAS는 향후 3년 간 인공지능(AI) 분야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히는 등 관련 분야의 비즈니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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