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통신재난 대응계획 이행을 위해 3년간 48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11월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재난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KT(대표 황창규)는 중요통신시설 상세점검 결과 및 정부 통신재난방지 강화대책을 반영한 ‘KT 통신재난 대응계획’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KT는 전국 통신구 및 전체 유무선 네트워크 시설에 대한 통신망 생존성 자체 진단을 했으며, 정부의 통신구 화재안전 기준과 중요통신시설 등급지정 및 관리기준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KT는 향후 3년에 걸쳐 총 4800억원을 투입해 통신구 감시 및 소방시설 보강, 통신국사 전송로 이원화, 수전시설 이원화, 통신주 및 맨홀 개선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화재는 우회망이 없어 피해가 컸던 만큼, KT는 우회통신 경로 확보에 나선다. 이번 등급 기준 강화로 추가된 신규 중요통신시설에 대해서는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우회통신경로를 확보한다. 통신사업자 간 긴밀하게 협력해 이동통신서비스 로밍도 추진한다.
정부의 중요통신시설 등급지정 및 관리기준도 강화됐다. KT의 경우 중요통신시설로 지정된 통신국사 수가 기존 29개에서 400여개로 증가했다. 이들 국사에 대해서는 우회통신경로확보, 통신재난대응인력 지정 및 운용,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에 대한 관리기준이 높아졌다.
기존 500m 이상 통신구에만 적용되던 통신구 화재안전 기준이 앞으로는 길이에 관계없이 모든 통신구에 확대·적용되는 만큼, KT도 이를 따를 방침이다.
또한,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모든 A·B등급 통신국사에 대해 통신국사와 변전소간 이원화를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 외 통신국사에 대해서는 예비 전원시설을 순차적으로 신형 시설로 교체해 중요통신시설 전원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T는 고객수용 규모 및 중요도가 높은 통신국사 통신구를 대상으로 소방시설 보강을 진행한다. 향후 2년간 전체 통신구에 대한 소방시설 보강 및 감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통신구 내 전기시설 제어반에 대해서는 전수조사 후 스테인레스 재질로 전량 교체하고, 제어반 내부에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한다. 제어반 주변 통신·전원 케이블에는 방화포를 덮는다. 또, 출입보안을 강화하고 통신재난 대응인력을 배치 후 상시 운용한다.
아울러, 통신주 및 맨홀 등 통신국사 외부 시설에 대한 안정성 강화 계획도 포함됐다. KT는 통신국사 외부 시설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취약 시설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KT 대전 연구단지에는 ‘OSP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통신구, 선로, 맨홀, 통신주에 대한 안정성 확보기술을 개발한다. 차세대선로시스템 개발을 통해 이들 시설에 대한 운용 자동화를 추진한다. 통신재난안전팀과 OSP관제팀 등도 신설해 조직 차원에서도 통신재난에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