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이 지난 12일 스페셜데이 행사를 통해 올 상반기에 다수의 모바일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 초 이미 선보인 신작만 3종에 이달 중 출시할 2종을 포함해 앞으로 낼 신작이 6종에 달한다. 기존 게임의 글로벌 진출까지 합하면 총 14종을 국내외 시장에 내놓는다.
단일 회사 기준 상반기 14종 신작 출시는 업계 내 독보적인 수준이다. 대형 신작도 다수 있다. 넥슨은 다음 달에 초대형 모바일게임 ‘트라하’를 출시한다.
게임에 투입된 개발력 규모를 논외로 하더라도 업계 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중형 게임사들의 한해 신작 수를 합해도 넥슨에 못 미친다. 업계에서 ‘넥슨 신작만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는 업계 전반적으로 신작 출시가 줄었고 최대 경쟁사인 넷마블까지 1분기에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는 탓이다.
지난 2~3년 전만 해도 게임업계는 넷마블의 신작 물량에 놀라곤 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스피드 경영’이 빛을 발하던 때다. 신작 수는 물론 내는 게임마다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면서 모바일게임 시장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넷마블의 신작 출시가 부쩍 줄었다.
넷마블이 지금의 분위기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카드를 꺼낸 바 있다. ‘넥슨 인수’다. 그러나 넥슨의 덩치가 워낙 커 인수 주체 간 합종연횡이 예상돼 넷마블이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을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대외 요인을 제외하면 넷마블은 1분기를 건너뛰고 2분기에 명예회복을 노린다.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가 첫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국내와 일본 출시를 앞두고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2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곱개의대죄에 대해 “오랜 기간 많은 인력을 투입한 대작 프로젝트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도 대작에 맞는 마케팅비를 투입한다. 일본 최상위권을 목표로 론칭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2분기 중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국내 출시 ▲‘A3:스틸얼라이브’ 국내 출시 ▲‘세븐나이츠2’ 국내 출시 ▲’BTS월드‘ 글로벌 출시도 예고했다.
하나같이 대형 게임들이지만 이 중에서도 BTS월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TS월드는 BTS멤버의 수많은 실사와 영상이 등장하는 시네마틱 육성 게임이다. 콘텐츠 분량을 감안하면 기존에 없던 대형 케이팝(K-pop) 게임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캐릭터와의 교감을 높일 수 있는 장치를 위한 추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육성게임과 스토리텔링 게임 중심의 수익모델을 적용한다. 이승원 넷마블 사업담당 부사장은 ”신곡 발표와 연계된 시기를 고려해 2분기에 출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