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진했던 넷마블, 넥슨 인수 시너지 두고 전망 엇갈려 - CJ E&M 넷마블 지분 매각 관측도 제기돼…넷마블측 “사실무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게임1강의 야심을 드러낸 넷마블을 둘러싼 시장 전망이 제각각이다. 넥슨 인수로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 인수를 가정해도 회사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분석을 제기한 증권사도 있다. 인수 시너지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 곳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 CJ E&M이 넷마블 보유지분(21.95%)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까지 제기됐다. CJ E&M은 넷마블 2대 주주다. 보유지분 시가는 2조원대로 지분 향배에 따라 넷마블의 넥슨 인수 시나리오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CJ E&M의 넷마블 지분 매각 관측은 CJ그룹이 최근 CJ헬로 지분을 LG유플러스에 매각한 것과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CJ E&M 최대주주인 CJ그룹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넷마블 지분의 매각금액까지 활용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에 넷마블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잘라 말했다.
이 같은 관측대로라면 방 의장이 안정적인 넷마블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텐센트에 앞서 CJ E&M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넷마블 3대 주주인 텐센트의 보유지분은 17.66%다.
물론 텐센트가 CJ E&M 지분에 관심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작년 한해 넷마블이 주춤했지만 그동안 방 의장이 보인 성과를 감안하면 권영식 대표 등 현 경영진과 함께 여전히 국내 최고 모바일게임 전문가 집단으로 꼽힌다.
방 의장을 포함한 넷마블 경영진은 넥슨 인수를 통해 다시 한번 실적 퀀텀점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3일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자체 현금에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일부 차입만으로 넥슨 인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넷마블이 넥슨은 인수할 경우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는 게임 1강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외국계 대형 게임기업과도 정면승부가 가능한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2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게임 빅3 기업 중 3위인 엔씨소프트의 작년 매출이 1조7000억원대다. 게임업계 2위 그룹 중 선두주자인 컴투스의 작년 매출이 4800억원대에 그친다. 게임업계 선두와 2위 그룹 간 격차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