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1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가입자가 번호이동으로 7개월 연속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로 빠져나갔다. 순유출은 1년 가까이 진행형이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건수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감소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이다. 2017년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 후 알뜰폰 최대 매력이었던 ‘저렴한 요금’이 사라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들대로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가입자를 늘려 낙폭을 줄이는 정도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43만5115명이다. 전월대비 8.1% 증가했다. 2012년 알뜰폰 통계 포함 후 1월 번호이동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번호이동은 통신사끼리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시장. 경쟁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감소세다. 통신 3사 해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고가 단말기에 고액 보조금을 투입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던 예전 방식이 불법이 된 영향이 크다. 또 초고속인터넷 인터넷(IP)TV 등 결합상품이 보편화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모바일만 떼서 통신사를 이동하는 일이 별로 유리하지 않아졌다.
환경 변화는 알뜰폰의 위기를 초래했다. 이동전화재판매 사업자는 네트워크 투자를 하지 않고 기존 통신사 네트워크를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줄인 투자지는 요금인하 또는 부가서비스 등 차별화에 활용한다. 국내 이동전화재판매는 이름에서 보듯 요금을 내리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으로 전략이 꼬였다. 기존 통신사와 요금 격차가 줄었다. 결합상품, 멤버십 등 부가서비스는 기존 통신사가 낫다. 알뜰폰을 이용할 이유가 사라졌다.
지난 1월 알뜰폰은 SK텔레콤 1만825명 KT 1538명 LG유플러스 4244명 총 1만6607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7개월 연속 통신 3사 전부에게 가입자를 내줬다. 순유출은 9개월 연속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에서도 가입자를 데려왔다. 총 9777명을 유치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겐 졌지만 KT 알뜰폰에서 이겨 총 1만2977명 늘었다. KT는 알뜰폰에서 본 이득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손해가 컸다. 총 6147명이 나갔다.
한편 이 추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알뜰폰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요금을 더 내리거나 다른 차별화 지점을 찾아야 한다. 이를 실행하더라도 알리려면 상당한 마케팅비가 필요하다. 재무구조상 할 수 있는 곳은 몇 곳 되지 않는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