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매개로 스마트폰 왕좌 지키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지만 위상이 흔들리는 상황. 수익성은 애플, 성장성은 화웨이에 밀렸다. 제2의 노키아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진다. 삼성전자는 5G를 반격 무기로 삼았다. 기술 주도권 확보와 브랜드 재고 측면에서 상반기 전략폰을 모두 5G에 투입키로 했다. 3월 ‘갤럭시S10’을 5월 ‘폴더블(Foldable, 접는)폰’을 5G로 출시한다.
27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2종의 5G 프리미엄폰을 시판할 계획이다. 우선 갤럭시S10의 5G버전 ‘갤럭시S10 5G’를 3월 국내와 북미에 공급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버라이즌 AT&T 등이 출시를 확정했다. 5월엔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롱텀에볼루션(LTE) 버전은 팔지 않는다. 5G 전략폰이다. 역시 한국과 미국 통신사 유통을 확정했다. 수량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과 5월 각각 5G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제품은 정해졌지만 이름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수만대 초반 생산하려던 폴더블폰을 10만대 이상 생산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글로벌 통신사 반응이 좋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두 5G폰을 오는 2월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언론과 일반에 첫 선을 보인다.
통신사 등 거래선은 이미 제품을 살펴봤다. 폴더블폰은 호평 일색이다. 이달 초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에서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미디어와 게임을 즐기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차이를 느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는 “각종 영상과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굉장히 수준 높은 폰”이라고 설명했다.
5G는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리더십을 되찾을 호기다. 5G는 올해 한국과 미국이 격전지다. 한국과 미국 통신사는 3월부터 스마트폰 가입자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퀄컴은 2019년 5G폰 규모를 수백만대로 점쳤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기술 수용력이 높고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구매자가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스마트폰과 LTE 전부 초반 입소문이 미래를 결정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두 회사가 손발이 묶였다. 애플은 올해 5G폰을 내지 못한다. 5G용 스마트폰 머리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을 할 수 있는 베이스밴드칩을 묶어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현재 퀄컴뿐. 애플은 퀄컴과 소송 중이다. 인텔로 거래처를 바꿨다. 인텔은 연내 5G 베이스밴드칩 양산이 불확실하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등의 견제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통신장비까지 보안 구설에 휩싸였다. 세계 2위와 3위 스마트폰 업체가 올해 5G 최대 시장 한국과 미국을 쳐다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