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은 반등에 성공할까. 얼마전 종영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스마트폰은 일시적 유행이니 일반폰에 집중해라’라는 컨설팅을 수용했던 회사가 LG전자다. 지난 10년은 휴대폰 사업 철수까지 거론할 정도로 LG폰은 암흑기를 거쳤다. 5세대(5G) 이동통신 개막이 기회다. LG전자 주력 시장인 한국과 미국서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한다. 세계 2위와 3위 애플과 화웨이는 서로 다른 이유로 이 시장에서 5G폰 판매를 하지 못한다. LG전자가 추격해야 할 대상 3곳 중 2곳이 손발이 묶였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월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한다. 곧 전 세계 언론에 초청장을 발송한다. LG전자가 바르셀로나에서 G시리즈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G6’ 이후 2년 만이다.
이 행사는 ‘G8씽큐’와 ‘G8씽큐5G’가 주인공이다. G8씽큐는 롱텀에볼루션(LTE)용 G8씽큐5G는 5G용 스마트폰이다. 두 제품 모두 3월 출시 예정이다. 사양은 대동소이하다. 카메라에 무게를 실었다. 전면 2개 후면 3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TOF(Time-of-Flight) 방식 3차원(3D) 센싱 모듈을 탑재했다. 브랜드 재검토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교체로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8씽큐와 G8씽큐5G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출시가 많이 남은 제품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공개를 예상한 듀얼 디스플레이폰은 선보일지 여부를 확정치 못했다. 하반기 출시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2개 탑재하진 않았다. 추가 디스플레이는 플립커버 형태로 탈부착할 수 있다. 모니터 2개를 연결해 1대의 모니터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에서 2018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2810만대를 공급했다. 이 기간 LG전자 전 세계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3150만대다. 전체 판매량의 89.2%를 미국에서 소화했다. LG전자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는 3위다. 1위는 애플 2위는 삼성전자다. 4위는 레노버-모토로라다. 작년 3분기 기준 각사 점유율은 ▲애플 34.4% ▲삼성전자 27.2% ▲LG전자 19.7% ▲레노버-모토로라 9.0%다.
미국 통신사는 한국과 함께 올 상반기 5G 스마트폰 판매를 본격화한다. 애플은 연내 5G폰을 시판하지 못한다. 현재 5G폰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공급하는 회사는 퀄컴뿐. 애플은 퀄컴과 소송 중이다. 베이스밴드칩(통신칩) 공급처를 인텔로 바꿨다. 인텔은 연말 5G 솔루션 양산 목표다. 화웨이는 미국서 지지부진이다. 미국 정부가 미국 통신사의 화웨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도입에 부정적이다. 즉 애플과 화웨이가 없는 5G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모토로라의 경쟁이다.
LG전자의 5G폰은 퀄컴도 힘을 싣는다. 신제품 공개행사에 퀄컴 수석부사장이 연사로 등장한다. 퀄컴은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 LG전자 기조연설도 같이 했다. 두르가 말라디 수석부사장이 5G 상용화 일정을 설명했다. 5G 활성화와 LG전자 부활은 퀄컴도 바라는 바다. LG전자는 퀄컴 플랫폼만 이용한다. LG전자 스마트폰 성장이 퀄컴의 성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퀄컴 고위관계자가 행사에서 5G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장소 시간 등을 고지한 행사 초대장을 조만간 발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