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5세대(5G) 이동통신은 정보통신기술(ICT) 보편화 마중물이다. 전기 가스 수도처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에서 5G를 전면에 내세운 회사는 드물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가 소개한 기술과 서비스는 5G가 전제다. 5G는 올해부터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가입자를 모집한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19가 진행 중이다. CES2019 화두 중 하나는 5G다. 하지만 전시관을 5G로 전체 할애한 업체는 퀄컴 뿐이다. 현재 퀄컴은 5G 스마트폰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유일한 업체다. 올해 나올 5G폰은 퀄컴 스냅드래곤855플랫폼 적용 제품이 대부분이다.
경쟁자인 인텔은 상대적으로 인공지능(AI)을 우선했다. 인텔은 아직 5G 베이스밴드칩(통신칩)을 양산하지 못한 상태다. 애플이 올해 5G폰을 선보이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애플은 인텔 통신칩을 쓴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토털 솔루션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5G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활용했다. 스마트폰도 세계 최초로 내놓는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용량이 특징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 10분의 1 지연시간, 100배 많은 기기 접속이라고 정의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하는 개인(B2C)시장 보다 삶의 전반(B2B)을 바꿀 것으로 예측하는 이가 대다수다.
CES2019에 참가한 자동차 회사는 자율주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 등 통신사, 네이버 등 ICT업체까지 자율주행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자동차 부품회사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차는 라이다 등 센서로 주변을 관찰한다. 또 차량통신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로 실시간 교통정보와 지도를 업데이트한다. 5G가 필수다.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에 정지명령을 내리면 LTE는 1미터, 5G는 8센티미터 후 정지 명령을 수행한다. 인간 운전자보다 반응속도가 빠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홀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 만든 전시관에선 모션 캡처를 이용해 관심을 받았다. 비보이가 춤을 추면 대형 스크린의 캐릭터가 실시간 똑같은 춤을 춘다. 캐릭터는 모습과 숫자를 바꿔가며 지연시간 없이 반응했다. 5G의 초저지연과 초용량을 반영한 시연이다.
IBM과 삼성전자 AT&T는 실시간 동영상 도시분석 솔루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기기가 촬영을 한 영상을 AT&T 5G망을 통해 전송한다. IBM AI가 분석해 상황별 대처한다. 이 과정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역시 5G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이번 전시회에 로봇이 봇물을 이룬 것도 5G와 관련있다. 정해진 명령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대응을 달리한다. 관제는 5G로 이뤄진다. 공장을 예로 들면 유선 대신 무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라인 구축 유연성도 높일 수 있다. 국내는 이미 SK텔레콤과 명화공업이 5G 스마트공장을 적용했다.
한편 LG전자 조성진 대표는 CES2019에서 소개하진 않았지만 생활가전의 클라우드화를 예상했다. 조 대표는 “세탁기 기본 기능만 담아 가격을 낮추고 세탁코스 등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일도 가능해보인다. SW를 클라우드화 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개인화와 즉각적인 업그레이드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