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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강풍에 세대교체 서두른 금융권...2019년 임원인사, 조직개편 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주요 금융그룹의 2019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 마무리됐다. 올해 금융권 인사의 키워드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한 ‘보다 젊은 조직’과 ‘비 은행 수익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3일 진행된 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은행연합회장 김태영 회장은 “글로벌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확대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자”며 건배사로 ‘글로벌 금융, 디지털 금융, 시너지 금융’을 제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임원진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는 추세는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디지털 혁신 전략과 맞물려 있다.

디지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임원진의 디지털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나이와 디지털에 대한 이해를 동일 선상에 놓을 순 없겠지만 보다 젊어진 조직이 갖는 강점이 분명한 것도 사실이다.

KB금융지주는 9개 계열사 최고경영자 중 4명을 교체했다. KB금융그룹의 CEO들이 모두 1960년생으로 구성되면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체제 계열사 사장단의 연령은 대폭 낮아졌다. 후보 추천이 미뤄진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1955년생) 후임에 1960년대 생이 선임될 경우 KB금융그룹 계열사는 모두 '196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워진다.

KB금융지주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그룹내 디지털, IT, 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했다. 금융-비금융 업권·업무영역 간 경계가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변화에 그룹 차원의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대응과 함께 국민은행에서 추진중인 DT전략을 전 그룹 차원으로 확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펀드서비스 3개 계열사 사장을 교체했다. 우리종금 사장에는 조운행 영업지원부문 부문장, 부사장은 이창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우리FIS에는 이동연 개인그룹 부행장이 이미 지난 12월 중순 취임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부행장급 이상 임원 3분의 2가 물러났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21일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자회사 CEO(최고경영자)들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장에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선임, 3월 취임을 앞두고 있다. 13개 자회사 중 신한카드를 제외한 주요 7개 자회사 CEO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생명 사장이 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제외한 전원이 50대 CEO다.

NH농협금융지주도 지난달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NH농협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캐피탈 등 4개 완전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농협생명 대표이사에 홍재은 현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을 농협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이구찬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이 자리에 올랐다.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JB금융지주는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새로운 회장 취임으로 계열사들 임원 변동도 예고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라는 디지털 비전을 선포한 하나금융그룹의 인사 방향도 주목된다. 하나은행·금융투자·카드·캐피탈·자산신탁·펀드서비스·대체투자자산운용·핀크 등 8개사 CEO 임기가 3월로 마무리된다.

BNK금융그룹은 지난달 총 8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최홍영 BNK지주 그룹경영지원총괄 전무는 지주에서 퇴임, 경남은행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보)으로 선임됐다.

BNK금융지주는 내년부터 글로벌·CIB부문이 통합된 그룹 G-IB부문과 디지털·IT부문이 통합된 그룹 D-IT부문을 중심으로 매트릭스 조직 운영을 통해 사업부문간 융복합 시너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디지털혁신센터 운영 등 BNK금융그룹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 디지털부문은 그룹 IT부문과 함께 그룹 D-IT부문으로 통합되며, 디지털 신기술을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IT지원 체계를 갖추게 된다.

그룹 D-IT부문은 기존 디지털부문장인 박훈기 부사장이 총괄하게 되며, 부산은행, 경남은행 D-IT그룹장이 지주에 겸직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남은행은 기존 경남은행 상무였던 2명을 부행장보로 승진시켰다. 유충렬 마케팅그룹장과 안병택 CISO 겸 CPO(개인정보보호책임자)는 각각 경영관리그룹장과 IT본부 부행장보로 발령받았다.

광주은행도 디지털금융과 광주·전남 기관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본부조직 개편과 본부부서장·영업점장(부점장)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본부 조직 개편으로 디지털 금융을 총괄하는 미래금융본부(미래금융기획부, 디지털전략부, 디지털마케팅부)를 신설·확대하는 한편, 기관영업팀을 기관영업부로 승격시킴으로써 광주·전남지역 기관영업 강화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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