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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지털 방점 찍은 금융권…인터넷은행, IT신기술 적용에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 초 금융사들은 '디지털'에 경영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과 BNK금융, DGB금융 등 지방 금융그룹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체질 개선과 조직 강화에 나섰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조직과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담부서 출범 등에 나섰다. 본부장 이상의 외부 인재 영입도 이어졌으며, ICT업계에서 금융사로의 이직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한 해였다.

이와 별개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IT신기술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위한 신입, 경력직원의 공개 채용도 급물살을 탔다.

금융사들의 IT역량 결집도 올 한해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인력 4000명 육성 청사진을 내놓았고 하나금융그룹은 청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IT인력 결집에 나섰다. 농협은행도 양재를 새로운 IT R&D 센터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놓았고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코어 뱅크’ 전환을 목표로 비대면 영업채널 강화를 밝혔다. BNK금융그룹도 디지털혁신센터 운영 등 BNK금융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 디지털부문은 그룹 IT부문과 함께 그룹 D-IT부문으로 통합한다.

금융산업의 ‘메기’가 되겠다던 인터넷전문은행은 그동안의 숙원을 푼 한해였다. 금융위원회가 10월 16일 인터넷전문은행법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7일부터 비금융주력자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보유 규제가 완화된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법을 통해 통계청 표준산업분류에 따른 ‘정보통신업’ 중 ICT전문기업의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진입이 허용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의 참여는 어렵지만 이번 법안 통과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는 지분 보유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사결정 구조의 제한을 털어버리게 됐다.

성과면에서 카카오뱅크는 부동산 담보 대출 등 시중은행 수준의 담보대출 사업 등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지속적으로 증자와 대출 중단을 반복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도 올 한해 금융권의 핫 이슈였다. 블록체인만 놓고 보면 은행권의 공동 인증 플랫폼인 ‘뱅크사인’이 8월 오픈됐고 각 개별 은행과 카드사 등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문서 무결성 확인, 신한은행의 블록체인 기반 ‘이자율 스왑(IRS, Interest Rate Swap) 거래’ 상용화 등 개별 사업이 이뤄졌다.

다만 가상화폐는 지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이 은행들이 가상화폐거래소 이용자에게 발급해 온 가상계좌 발급 중단을 권고하면서 가상화폐거래소로 유입되는 돈줄이 차단됐다. 이후 가상화폐 업계는 정부차원의 가상화폐와 거래소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요구해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상화폐와 연계된 사업을 검토해 왔던 일부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멈춰선 상태다.

한편 올해도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착수와 오픈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이 5월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했다. 당초 2월 오픈키로 한 우리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한차례 연기를 거쳐 5월 오픈됐지만 시스템 오픈 이후 9월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2월 차세대시스템을 선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10월 8일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했다. 다만 11월로 예정됐던 교보생명 차세대시스템 오픈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융 차세대 시장의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사업은 연 초와 연말을 장식하는 뉴스로 금융IT 시장에 큰 방향을 일으켰다.

국민은행은 4월 ‘더 케이 프로젝트’로 명명된 차세대사업을 통해 계정계는 IBM의 메인프레임을 유지하고 정보계 및 대외 채널 등 14개 사업을 분리해 추진하는 점진적 차세대 방식을 택해 주목받았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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