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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 “KB국민은행 제품 선정 과정, 불공정” 주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티맥스소프트가 KB국민은행이 추진하는 차세대 프로젝트 ‘더 케이 프로젝트’의 제품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인 SK(주) C&C가 제안하지 않은 타사의 미들웨어 제품이 선정됐고, 자사가 제안한 DB 제품(티베로)은 기술검토를 위한 벤치마크테스트(BMT)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티맥스는 이와관련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확인 및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정거래 심의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권 감독기관도 탄원서를 제출해 공정한 심사를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티맥스소프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밝혔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KB국민은행이 오는 2020년 10월까지 진행하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티맥스가 문제를 삼은 부분은 지난 10월17일 SK C&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 케이 프로젝트 상품 서비스계 고도화 및 마케팅 허브, 비대면 재구축’ 사업이다.

당시 SK C&C는 인프라 SW의 경우 ▲1안 미들웨어는 티맥스소프트 제우스, DBMS는 티맥스데이터 티베로, IBM DB2, ▲2안 한국오라클 미들웨어 웹로직, DB는 오라클을 제안했다. 하지만 미들웨어의 경우 SK C&C가 제안하지 않은 IBM의 미들웨어 제품 ‘웹스피어’가 채택됐고, DB의 경우 기술검증절차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대응, 해명도 많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통상 DBMS의 기술 검토를 위한 BMT는 시나리오 작성과 항목 선정 및 실시, 기술 평가 등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없이 졸속으로 특정 제품이 특혜를 받았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또, 티맥스측은 제안되지 않은 미들웨어 제품이 선택된 것도 부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국민은행측의 입찰요청서의 계약 내용에 따르면, 제안된 제품이 고객이 요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제안되지 않은 다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어 명백한 절차적 하자는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티맥스측은 "제품 변경에 대한 절차와 근거, 명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고객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번 건은 마치 마라톤을 열심히 뛰고 있는데 번호표를 달지 않은 선수가 갑자기 뛰어들어 우승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티맥스 측은 수십년 간 이어져온 KB국민은행과 IBM과의 관계도 의심했다. 김 대표는 “이번 더 케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계정계(메임프레임)와 인프라 SW, 글로벌플랫폼 및 정보보호통합플랫폼 등 KB국민은행의 대부분 시스템이 한국IBM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이러한 특정 벤더의 종속성은 국내외 어느 은행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티맥스측은 12월6일 KB국민은행의 IT를 총괄하는 대표 일행이 한국IBM의 담당 임원과 해외 출장을 간 것이 확인됐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이 향후 사업 향방에 장애요인이 될 것 같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렇지 않다. KB국민은행의 구매절차에 올바르지 않은 부분과 절차상 하자, 공정성에 대해 입을 닫고 있으면 국내SW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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