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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마이크로, “세상 바꿀 IoT…이제 보안에 신경쓸 때”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보안 영역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로만 구현하면 보안이 취약합니다. 하드웨어 기반의 솔루션을 구축해야 합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한국 지사 대표 박준식, 이하 ST)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2018 반도체대전(SEDEX 2018)’에 참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ST의 곽재현 ‘보안 MCU’ 부문 마케팅 부장<사진>은 국내 산업계에서 보안 불감증이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도 커넥티비티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본격적으로 IoT 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그런데 국내에서는 IoT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격이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차마 보안에 신경 쓰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5년 세계 IoT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2.7배 정도 확장된 730억 달러(약 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ST도 이에 대비해 일찍이 IoT 보안 솔루션 시장에 주목했다.

곽 부장은 “MCU(마이크로컨트롤러)는 전자기기에서 두뇌처럼 활용된다. 보안 MCU는 처음부터 보안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며 “소프트웨어로만 구현하면 해킹 공격에 너무 쉽게 뚫린다. 가장 쉬운 예로 프린터 안에 정품 인증 후 들어가는 카트리지는 해킹 노출 시 사용 가능 횟수 제한이 풀려 사업 성과에 해를 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ST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합작해 설립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다. 현재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세계적으로 10만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인텔리전트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한다. 작년 총 매출은 83억 5000만 달러(약 9조5000억 원)다. 특히 차세대 모바일, IoT 디바이스, 스마트 드라이빙,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시티, 스마트 홈 구현에 주목하고 있다.

보안 MCU는 일반 MCU보다 보안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실드(shield) 해체 시 내부회로를 파괴하거나 외부 접근 감지 시 내부 동작을 정지하는 등 침입을 방어한다. 타깃 시장은 전자여권·전자주민증 등 뱅킹 및 ID 시장, SIM·eSIM·M2M 등 모바일 보안 시장, 프린터·컴퓨터·스마트홈 등 인증(Authentication) 시장이다.

앞서 지난 2016년 ST는 하드웨어 기반의 STSAFE 솔루션을 출시했다. 보안 MCU 부문 제품으로, IoT용으로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작년부터 국내 기업 시큐리티 플랫폼과 보안 기술을 통합하는 협업을 진행하면서 IoT 보안 솔루션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페이의 암호화폐 지갑 ‘KASSE HK-1000’에도 자사 보안 MCU를 공급하면서 주목받았다.

다만 STSAFE 솔루션은 기반 시장인 유럽과 달리 국내에선 아직 반응이 기대 이하다. ST 측은 “거리 곳곳의 CCTV나 가정에 설치된 IP카메라 해킹이 반복되는 등 국내에서도 보안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정작 보안이 가장 중요한 IoT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대기업은 아직 보안 솔루션 도입에 소극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STSAFE는 STSAFE-A, STSAFE-J, STSAFE-TPM 3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컨슈머 제품, 가전, 산업용 기기 등에 탑재되는 가장 저렴한 STSAFE-A에 이어 암호화폐 지갑에 적용되며 눈길을 끌었던 STSAFE-J, IoT 활용 범위를 넓힌 STSAFE-TPM까지 시장 수요에 폭넓게 대응하고 있다.

STSAFE-A와 STSAFE-J는 국제 보안 등급 CC EAL5+을, STSAFE-TPM은 CC EAL4+을 획득했다. STSAFE-TPM은 PC 및 서버뿐 아니라 프린터, 복사기, 홈 게이트웨이, 네트워크 라우터와 같은 여러 가정용·사무용 장비에 적용돼 IoT에 보다 특화된 보안성을 제공한다.

한편 ST는 반도체대전 전용 부스에서 IoT 분야 에지 컴퓨팅 데이터 처리를 위한 AI(인공지능) 툴을 시연했다. 고성능 STM32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사용해 센서로 스크린 이미지, 음성 명령, 수기 문자, 사람의 활동을 인식하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외 최신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축으로 클라우드 커넥티비티, 스마트 인더스트리, 센싱을 위한 최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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