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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표 5년제 IT학교 ‘P-테크’ 내년 국내 설립…무엇이 다를까

손레지나 한국IBM 커뮤니케이션&사회공헌 총괄 상무
손레지나 한국IBM 커뮤니케이션&사회공헌 총괄 상무
-전세계 6번째로 세명컴퓨터고-경기과기대에 개교, 2020년엔 교원그룹 예정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IBM이 교육부와 ‘뉴칼라(New Collar)’ 인재 양성을 위한 P-테크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 모로코, 호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P-테크 모델을 도입한 6번째 국가가 됐다.

‘뉴칼라’는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데이터 과학자, 클라우드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인재를 뜻한다. 블루칼라, 화이트칼라가 아닌 새로운 인재유형을 뜻하는 신조어다. P-테크는 이러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IBM이 2011년 뉴욕시 교육청, 뉴욕시립대 등과 시작한 기술 인재 양성 중심의 교육기관이다. P-테크의 P는 진로(Pathways)를 뜻한다.

시작 당시에는 입학 정원의 70%를 사회 소외 계층으로 뽑고 교육도 무료로 제공했던 만큼, 오바마 전(前) 대통령은 2013년 뉴욕 P-테크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것을 도와주는 티켓”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17일 한국IBM은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교육부와 P-테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2019년 3월 국내 첫 P-테크 기관인 ‘서울 뉴칼라 스쿨’을 개교한다고 밝혔다. 서울 뉴칼라 스쿨은 세명컴퓨터고등학교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 만들어진다. 2개반 52명 정원의 ‘인공지능소프트웨어’ 학과가 개설되며 현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1월부터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은 3년 고등학교, 2년 전문대 과정을 합친 총 5년 과정의 교육을 받게 된다.

장화진 한국IBM 대표<사진 왼쪽>와 박춘란 교육부 차관
장화진 한국IBM 대표<사진 왼쪽>와 박춘란 교육부 차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레지나 한국IBM 커뮤니케이션&사회공헌 총괄 상무는 “2011년 IBM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발표한 것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왓슨, 또 하나가 바로 P-테크”라며 “이는 기존에는 없던 교육모델로 2011년 뉴욕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현재까지 110개의 학교가 설립됐으며, 이중 IBM이 직접 지원하는 학교는 11개”라고 말했다.

P-테크는 지난해부터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 상반기 기준 졸업생이 180명, 이중 1/4에 해당하는 약 45명이 IBM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손 상무는 “지난 2017년 내부 TF를 통해 P-테크의 한국 운영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올 2월부터 교육부와 논의를 통해 함께 할 학교를 찾았다”며 “선발된 학생들은 세명컴퓨터고등학교 내에 개설된 전용교실과 실습실에서 3년 간 공부한 후,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나머지 2년 동안 수업을 받으며 졸업 후에는 고등학교 졸업장과 2년제 전문학사 학위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학생 선발은 특성화고의 미래인재 특별전형으로 100% 면접만으로 선발된다. 특성화고의 특성상 대부분의 수업료는 지원받지만 별도의 학교 운영 지원비나 교복이나 교과서, 급식비 등은 가정형편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총 5학년 가운데 첫 1~2학년에는 교과 중 전공비중이 30~40%지만 3학년 때는 100%, 대학 2년에 해당하는 4~5년에는 바로 업무 투입이 가능하도록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이 이뤄진다.

손 상무는 “미국의 경우 소외계층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다른 국가의 경우 뉴칼라 인재양성교육을 위한 혁신 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직업교육의 모범사례인 호주의 경우 2016년 2개 학교로 시작했으나 2017년 12개, 올해는 14개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서울 뉴칼라 스쿨’을 시작으로 점차 P-테크 교육기관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미 2020년 개교를 목표로 교원그룹과 추가로 P-테크 개교를 논의 중이며, 10월 경 교육계와 기업 파트너 모집을 위한 컨퍼런스를 계획 중이다.

이번 MOU를 위해 참석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P-테크는 교육계와 산업계, 정부가 힘을 합쳐 업무 현장에서 즉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하는 고등학교와 전문대 연계 교육 모델”이라며, “교육부는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혁신적인 교육제도와 정책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P-테크 학교인 ‘서울 뉴칼라 스쿨’의 초대교장을 맡은 유두규 세명컴퓨터고 교장은 “AI나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디지털 디자인 등 기술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뉴칼라 직업군이 어떤 일을 하고 왜 필요한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는 것이 P-테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학생들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뉴칼라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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