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합병(M&A)를 추진한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가격이 맞고 지주사의 의지도 결합될 경우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간 빅딜이 성사될 수 있지만 여전히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사에 매각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22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CJ헬로가 이번주부터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딜라이브는 가입자 205만명으로 가입자 기준 케이블TV 업계 3위이다.
실사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M&A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가격이 맞아야하기 때문이다. 현 단계는 회계사들이 서류를 들여다보는 수준으로 과거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 추진 때 실사하듯 내부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CJ 관계자는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으로 일단 서류를 보는 정도로 대화가 조금 진전된 수준"이라며 "딜라이브 인수가 결정난 것은 아니며 다른 MSO 들도 검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딜라이브 가격이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M&A를 성사시킬 수 없는 가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입자당 60만원 이상인데 현재의 케이블TV 방송가입자의 평균매출(ARPU)를 감안할 때 인수측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다.
지난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전체 규모가 약 1조원 수준이었다. 딜라이브가 CJ헬로보다 가치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방송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SK텔레콤과의 M&A 불발, LG유플러스와의 소문 등에도 불구 CJ헬로는 타 MSO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딜라이브 인수 추진과 같은 사안이 그룹에 보고되지 않고 추진되기도 어렵다. 올해 LG유플러스와의 M&A설이 있었지만 CJ헬로와 다른 MSO 및 개별SO와 M&A 타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수년전 CJ헬로를 SK텔레콤에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그 전까지는 오히려 경쟁사 인수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주력했다. 과거도, 지금도 그룹은 CJ헬로를 팔수도, 키울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CJ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LG유플러스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것은 LG에서 나왔던 얘기였고 CJ는 다각적인 검토를 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