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요금제 개편이 일단락 됐다. 3사간 경쟁의 영향,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 등이 영향을 미치며 고가요금제는 물론, 저가 요금제 혜택도 강화되는 쪽으로 마무리됐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5종과 월정액 3만원대 저가 데이터 요금제 1종 등 총 6종의 요금제를 21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월 8만8000원의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KT와 SK텔레콤이 데이터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며 3사간 데이터 요금 경쟁이 본격화됐다.
KT의 데이터ON 요금제가 서비스 두달만에 100만을, SK텔레콤의 T플랜은 한달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인기를 구가하자 결국 LG유플러스도 중저가 요금제 개편에 나섰다. 3사의 요금제를 분석해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어느 한쪽이 월등히 우월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예를 들어 관심을 모은 3만원대 저가 요금제의 경우 표면적인 데이터 이용량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많다. 데이터 이용량이 100MB~300MB 많지만 저가 요금제의 경우 대부분 가족결합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여기에 브랜드, 유무선 결합, 가족간 결합, 부가적인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어느 한 사업자의 손을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다.
요금제 부재로 인한 경쟁사로의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신규 요금제 출시로 이통사간 번호이동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자사 요금제 가입자들이 요금제를 변경하는 경우다.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는 해지방어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얼마나 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느냐가 향후 요금제 경쟁의 주요 방향이 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하듯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는 없는 추가 요금 걱정없는 데이터 59 및 44 요금제를 선보였다. 고객들의 다양한 데이터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심플한 요금제로 구성한 SK텔레콤도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요금제 보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장점을 살려 그 동안 고객 데이터 사용패턴 분석과 함께 현장의 다양한 고객 의견을 수렴한 정보를 모아 신규 요금제 설계에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KT 역시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패턴, 콘텐츠 소비의 변화 등을 반영해 요금제를 개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데이터 요금제 개편이 일단락 됐지만 향후 경쟁상황, 고객들의 이용패턴 등 고객 빅데이터의 변화에 따라 이통3사의 요금경쟁 상황도 변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