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첫 매출액 30조원 고지에 올랐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좋은 성적을 냈다. 생활가전과 TV는 업계 최고 수준 수익성을 유지했다. TV는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반면 휴대폰은 바닥이 없다. 13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자동차부품도 10분기째 손실을 지속했다.
26일 LG전자는 지난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5조194억원과 영업이익 7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동기대비 3.2%와 16.1%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0조1424억원 영업이익은 1조878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2%와 18.5% 상승했다. 상반기 실적 최대다.
LG전자의 실적호조는 생활가전과 TV가 견인했다. 수년째 이어진 공식이다. 생활가전과 TV가 돈을 벌고 이 돈의 일부를 휴대폰과 자동차부품이 까먹는 구조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2581억원 영업이익 457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3%와 1.7% 늘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8222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4.1%와 44.1% 성장했다. 2분기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각각 8.7%와 10.6%다. 1분기에 비해선 각각 2.5%포인트와 3.4%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이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생활가전은 한국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시장 창출 및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성장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약세 덕이다.
스마트폰은 답이 없다. 13분기 연속 적자다. ‘G7씽큐’도 사실상 실패다. 중저가폰 판매까지 감소했다. 재고는 재고대로 쌓였다. 연내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 신모델 중심 매출 확대와 플랫폼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이 LG전자가 제시한 탈출법이다. 실적도 해법도 달라진 것이 없다. VC는 아직 육성 중인 영역이다. 스마트폰 적자와는 결이 다르다. 거래선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미국 통상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기다림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885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보였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0.7%와 73.3% 증가했다. 디지털 사이니지(Signage, 광고판)와 태양광 모듈이 주력인 사업부다.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분야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해 전년동기대비 확대를 예고했다. 글로벌 무역 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등이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