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폭염이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한다. 에어컨 없이 살기 힘들다. 여름은 아직 많이 남았다. 에어컨을 24시간 돌리자니 전기요금이 걱정이다. 에어컨 어떻게 사용해야 현명할까. 삼성전자 LG전자에게 들어봤다.
양사는 우선 현명한 구매와 관리를 꼽았다. ‘인버터’ 기술을 채용한 에어컨을 구입해야 한다. 구형 ‘정속형’ 에어컨에 비해 전기요금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인버터 기술은 모터를 필요에 따라 속도를 조절한다. 컸다 껐다하는 것보다 효율이 높다. 자동차 연비 관련 기술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또 집 크기와 맞는 에어컨을 사야 한다. 면적에 비해 용량이 작으면 목표 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라벨의 등급뿐 아니라 냉방효율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먼지가 쌓이면 에어컨에 들어오는 공기 흐름이 나빠진다. 냉방력이 떨어진다. 필요 없는 에너지를 쓴다. 실외기 관리도 중요하다. 소비전력은 실외기가 놓아져 있는 상태와 상관관계가 크다.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지 살피자. 실외기 열교환기 세척 등을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 온도는 몇 도에 맞춰야 할까. 실외 온도와 섭씨 10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부에서 유입하는 열 부하 때문이다. 희망온도를 섭씨 26~28도로 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시간 에어컨을 이용할 때는 자주 껐다 켰다를 하면 좋지 않다. 이렇게 사용하면 인버터 제품도 정속형 제품과 차이가 없어진다. 설정온도를 높여 운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초반에는 강풍으로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내리고 이후 풍량을 조절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최근 출시 제품은 인공지능(AI)을 내장, 사용자의 패턴에 맞춰 알아서 온도와 습도를 제어해준다.
제습이 냉방보다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사실과 다르다. 제습이나 냉방 모두 실외기를 돌린다. 원리가 같다. 실내 습도에 따라 제습이 나을 수도 냉방이 나을 수도 있다.
한편 에어컨 때문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사례는 에어컨 보다는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 때문으로 보는 것이 맞다.
2016년 11월까지 가정용 전기요금은 6단계 누진제를 시행했다. 최대 11.7배 차이가 있었다. 2016년 12월부터 3단계로 축소했다. ▲1단계 0~200kWh KWh당 93.3원 ▲2단계 201~400kWh 187.9원 ▲3단계 401kWh 이상 280.6원이다. 통상 2단계 요율을 적용 받는다. 2단계 초중반을 사용한다면 에어컨을 추가해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2단계 후반의 전기를 쓰는 집은 다른 기기 전원을 빼 두지 않으면 시원한 여름과 전기요금 부담을 맞바꿔야 할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