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1957년 10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에 성공한 지 13년 만인 1970년 6월 ‘금산위성센터’가 문을 열었다. 당시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의 위성, 우주산업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됐다.
개소 당시 미국, 일본, 대만 등 태평양 연안 7개국을 대상으로 136회선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KT SAT 금산위성센터는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7000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위성 텔레포트(Teleport)로 발돋움했다. KT SAT은 금산 이외에도 용인과 대전 지구국에 총 10개의 위성 안테나가 운용 중이다.
방송은 여전히 케이블TV와 IPTV가 상당수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해저케이블 등을 통한 국가, 대륙간 통신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얼핏 보면 위성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위성서비스 사업자 KT SAT의 영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네트워크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KT SAT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7일 한원식 KT SAT 사장<사진>은 충남에 위치한 금산위성센터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연결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KT SAT은 중계 사업자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계기 임대를 통해 발생한다. 하지만 지난해 발사한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를 계기로 글로벌 서비스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무궁화7호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인도 지역까지, 5A호는 한반도를 비롯해 필리핀과 인도차이나, 중동, 몽골, 남아시아 일부와 동해안부터 동·남중국해, 벵골만 및 아라비아해까지 해양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커버리지가 확대로 자연스레 해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200억원대의 해외 매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비스 매출 증대를 위해 정조준한 분야는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Maritime Very Small Aperture Terminal, MVSAT)과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n-Flight Connectivity, IFC)다.
특히, MVSAT의 경우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물류허브를 구축해 해외 영업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위성 중계기 사업 이외에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IFC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FC 서비스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원식 사장은 "IFC는 2015년에는 333대의 비행기가 적용했지만 2025년에는 5193개의 비행기가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위성 사업자들과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SAT은 2025년까지 사업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미래성장 태스크포스(TF)인 '스페이스오디세이 2025'를 발족시켰다. 팀장급의 경험있는 엔지니어와 10년차 이하의 젊은 사원 25명으로 구성해 미래의 기술과 플랫폼, 서비스 등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한 사장은 "매출 비중이 절반이 넘는 중계기 중심 사업에서 이제는 서비스 중심 사업자로 변모해야 한다"며 "KT그룹과 협업해 위성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북 화해무드에 맞춰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기회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단 그룹 차원에서 TF를 구성했다.
한원식 사장은 "방송통신 인프라 구축은 매우 복잡하지만 소형 위성통신망이나 위성 차량 등을 배치하면 손쉽게 통신,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