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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G보다 싼 LTE 데이터 무제한…SKT·LGU+, “대응 준비 중”

- 3G 데이터 무제한보다 저렴…통신사, ARPU 반등 계기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시대를 열었다. 속도 제한은 있지만 사실상 월 4만9000원 요금제로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2010년 SK텔레콤이 점화한 3세대(3G) 이동통신 데이터 무제한 경쟁 때보다 요금이 저렴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30일 KT는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온(ON)’ 요금제를 발표했다. ▲톡(월 4만9000원) ▲비디오(월 6만9000원) ▲프리미엄(월 8만9000원) 3종이다. 음성통화는 무제한이다. 데이터 제공량과 주어진 용량을 다 소모했을 때 제약이 다르다. 데이터 용량 제한은 없다.

데이터온톡은 월 3GB다. 초과 속도 제한은 최대 1Mbps다. 데이터온비디오는 월 100GB다. 초과 속도 제한은 최대 5Mbps다. 데이터온프리미엄은 속도 용량 무제한이다. 기존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속도 제한 있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발선은 월 6만5890원이다. 데이터온톡이 월 1만6890원 저렴하다. 1Mbps 속도는 일반(SD)화질 동영상 스트리밍을 불편 없이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할 경우 월 3만6750원으로 내려간다.

새 요금제는 고객의 이용 패턴을 바꿔 통신사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을 상향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는 선택약정할인율 확대 이후 ARPU 하락세다. 1분기 KT의 무선 ARPU는 3만2993원이다. 전기대비 1084원 하락했다. 데이터온톡은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해도 1분기 ARPU보다 3757원 높다. 데이터 무제한 진입 장벽은 내렸다. 데이터 사용량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데이터 사용량 급증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테더링과 데이터쉐어링은 기본 제공량 안에서만 쓸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여겨진다. 1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RPU는 각각 3만3299원과 3만3355원이다. KT와 다르지 않은 처지다. 투자비와 네트워크 관리 부담은 상승하겠지만 회사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가 속도 용량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을 때완 상황이 다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편도 될 전망이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 음성 200분 데이터 1GB를 정부가 법으로 강제하는 제도다. 전체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 보편요금제 전환을 막을 수 있다. 다만 KT 이필재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요금제는 고객 사용 습관, 이용 방법을 기초해서 만들었다”라며 “정부와 전혀 관계없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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