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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게임①] ‘빅3→슈퍼 빅3’ 올해 더 세진다

국내 게임업계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3년 전부터 빅5 체제가 무너지고 작년을 거치면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신 3강 구도가 자리 잡았다. 올해 3강 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흥 중견으로 자리 잡은 업체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업계 허리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게임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강호들의 재도약 여부도 기대된다. <디지털데일리>는 2018년 게임업계에서 펼쳐질 경쟁 양상과 하반기 주요 신작, 시장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 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에 빅3 비중이 커졌고 이 같은 업계 양상은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작년 게임업계 실적에서 빅3가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넷마블 2조4248억원 ▲넥슨 2조2987억원 ▲엔씨소프트 1조7587억원 순으로 집계됐으며 전년대비 각각 33%, 28%, 79% 매출이 증가했다. 조단위 매출 기업들이 수백, 수천억원대 중견·중소 게임업체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덩치가 가장 큰 게임업체들이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점은 적지 않는 의미를 지닌다. 빅3 중심의 경쟁구도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빅3 중심의 시장 구도 안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모바일게임 중심의 시장 경쟁에서 빅3를 당해낼 업체가 없는 까닭이다.

◆넥슨, PC·모바일 다 잡는다=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4년만의 빅이벤트를 맞았다. 지난 17일 PC온라인축구게임 ‘피파온라인4(피파4)’를 사전 출시, 월드컵 시즌 효과를 정조준했다.

피파4 서버는 17일 사전 출시일부터 몸살을 앓았다. 다양한 해외 리그 라이선스 확보로 경쟁작이 전무하다보니 국내 축구 게임 시장은 피파 시리즈가 독점한 상황이다. 게다가 콘텐츠 전반이 크게 개선된 수준으로 차기작이 나오다보니 이용자들이 대거 몰릴 수밖에 없다.

현재 피파4는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전체 4위를 유지 중이다. 오는 31일 적용될 월드컵 모드와 잇단 이벤트에 따라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회사 측이 ‘역대급 이벤트’를 자신한 만큼 4년 전 PC방 대란 수준의 이용자 쏠림이 일어날지도 관심사다.

넥슨이 야심작으로 꼽은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카이저’도 곧 출시된다. 내달 4일 사전오픈, 7일 정식 출시다. 넥슨 최초의 성인등급 모바일게임이다. PC온라인게임처럼 1대1 거래를 채택해 자유로운 시장경제 구현을 목표하고 있다.

회사는 카이저를 띄우기 위해 사전 마케팅부터 공들였다. 30~40대 성인에게 익숙한 배우 유지태를 홍보모델로 섭외하고 LG전자와 제휴해 최신 휴대전화 G7 싱큐에 게임을 선탑재시켰다. 유명 인터넷 방송진행자도 초청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카이저 출시 초반에 인터넷방송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라인업으론 국내 출시작의 글로벌 진출이 눈에 띈다. ‘액스(AxE)’, ‘메이플스토리M’, ‘듀랑고’ 등이 있다. 액스는 넥슨의 모바일 MMORPG 첫 흥행작이자 자체 개발력의 자존심을 세워준 게임이다. 서구권 진출을 준비 중이다. 듀랑고는 국내에서 다운로드 이용자 규모 대비 매출 성과가 좋지 못했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게임이라는 조심스런 평가가 있는 가운데 흥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 올해도 ‘실적 레볼루션’ 이어갈까=넷마블(대표 권영식, 박성훈)이 올해도 ‘실적 레볼루션’을 이어갈까.

넷마블은 지난 5년간(2012~2017)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61%에 달할 정도로 매년 깜짝 실적을 발표해오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 11월말 ‘테라M’ 출시를 끝으로 신작 소식이 4개월 넘게 전무했던 탓이다. 이와 관련해 권영식 대표는 “신작 출시 지연과 이로 인한 주가하락은 일시적 성장통”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 2분기에 본격적인 신작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달 모바일 낚시게임 ‘피싱스트라이크’로 올해 신작 포문을 열었고 이달 16일엔 대규모다중접속(MMO)전략게임 ‘아이언쓰론(Iron Throne)’을 출시했다.

아이언쓰론은 전 세계의 다양한 이용자와 함께 전략적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현된 넷마블의 첫 전략 MMO게임이다. 연맹을 통한 전 세계 사용자들과의 협력과 경쟁, 단 하나의 왕좌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 요소 등이 가장 큰 특징이다.

넷마블은 글로벌 유력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도 여럿 개발 중이다. 포문은 ‘해리포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최초의 모바일게임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가 열었다. 지난 26일(한국시각) 출시 된 이 게임은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기준 북미 3위, 영국 1위 등에 올랐다.

올 하반기 주요 라인업은 ▲BTS(방탄소년단) WORLD ▲일곱개의 대죄 RPG(가제) ▲요괴워치 메달워즈(가제) ▲매직 더 개더링M(가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이 꼽힌다.

이 중 BTS 월드는 세계 각지에 팬층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이다. 1만여장 이상의 방탄소년단 화보와 100개 이상의 영상을 담아내는 등 기존 케이팝과 융합 게임 대비 풍부한 콘텐츠 분량이 눈에 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게임 OST)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넷마블 대표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블레이드&소울(블소) 레볼루션’은 원작의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성이 그대로 계승된 모바일 MMORPG다. 지난 4월30일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사전등록을 예고 한 바 있다.

올해 자체 IP 게임도 무대에 오른다. ‘세븐나이츠2’, ‘극열마구마구’ 등이 주인공들이다. 세븐나이츠2는 서비스 4주년의 인기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넷마블은 닌텐도 스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세븐나이츠 스위치(가제)'도 개발에 돌입, 본격적인 IP 확장을 추진한다. ▲마구마구 IP를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 게임 극열 마구마구(가제). ▲장수 온라인게임 ‘캐치마인드’, ‘야채부락리’의 모바일 버전 ▲스톤에이지 MMORPG 등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만의 길 간다=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 부동의 1위 게임인 ‘리니지M’에 상당 폭의 변화를 준다. 김택진 대표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PC 리니지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리니지M만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독자 콘텐츠를 강화하고 풀HD급으로 그래픽 품질을 강화한다.

첫 번째 변화로 오는 30일 적용될 리니지M 첫 번째 에피소드인 ‘블랙 플레임(Black Flame)’이 있다. 리니지M만의 신규 클래스(직업) ‘총사’와 신서버 ‘아툰’을 선보인다. 리니지 IP의 핵심 재미요소인 드래곤 레이드(단체사냥)도 순차 업데이트한다. 리니지M 한국,대만 버전과 다른 별도 빌드를 개발, 리니지M의 일본, 북미, 중국 진출도 추진한다. 진출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PC 리니지도 격변이 이어진다. 리니지 출시 20주년을 맞아 ‘리니지 리마스터’를 선보인다. 풀HD 해상도로 16대9 와이드 화면을 구현했다. 사용자환경(UI) 측면에서 많은 개선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10년, 20년 리니지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주는 작업이다. 올 여름 세부 정보가 공개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2’ 등 차기 모바일 대작 출시를 내년으로 봤다. 리니지2M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다. PC온라인·콘솔기반 ‘프로젝트 TL’도 하반기 테스트를 거쳐 출시 시기가 결정된다. ‘아이온 템페스트’도 내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는 시기다.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 판타지골프 육성 게임 ‘팡야 모바일’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현재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11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북미·유럽을 먼저 겨냥할 ‘아이온 레기온즈 오브 워(AION: Legions of War)’는 연내 출시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산마테오 지역에 설립한 모바일게임 개발 스튜디오 ‘아이언 타이거 스튜디오(Iron Tiger Studios)’와 국내 개발진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구권 시장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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